'거미집' 전여빈 "정수정 뺨 때리는 신, 너무 아끼는 사람이라 불편했죠" ②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배우 전여빈이 동료 배우 정수정에 대한 애정으로 인해 영화 속에서 정수정의 뺨 때리는 연기를 하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전여빈은 22일 오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한 영화 '거미집'(감독 김지운) 관련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극중 미도(전여빈 분)가 유림(정수정 분)의 뺨을 때리는 신에 대해 "그 신은 가볍게 보이는데 현장에서 굉장히 서로를 아꼈고, 정수정씨를 학창시절에 마음에 안 품은 여자가 없다, 너무 아끼는 사람이라 함부로 대하고 싶지 않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임수정 선배와 함께)'투 수정'을 어떻게 안 사랑할 수 있나, 각각의 포지션에서 다칠 수 없을 정도의 합을 맞추기 위해서 사전 준비를 많이 했고 커트가 끝나면 괜찮느냐 괜찮느냐 했었다, 신체적인 위협감이 들 정수정이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심리적으로 느끼는 불편함이 컷다, 이 사람을 힘들게 할까봐 그랬다"고 회상했다.

또한 "그 당시 제가 뱉는 대사가 너무 셌다, 대사가 너무 험했다, 그런 대사를 치는 게 마음이 안 좋아서 수정이한테 계속 동료이자 친구로서 '케어'하고 싶어서 계속 들여다봤었다"고 덧붙였다.

유림의 뺨을 때린 후 미도는 "저도 맞고 자랐다"는 대사를 한다. 이 장면은 영화 속에서 웃음을 주는 주요 장면이기도 하다. 전여빈은 이 대사에 대해 "감독님이 저에게 즉석으로 주셨던 대사다, 현장에서도 그 대사를 듣고 다들 웃기셔서 웃겨 하셨던 기억이 난다"고 밝혔다.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열 감독(송강호)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리는 영화다.

전여빈은 극중 재촬영을 밀어붙이는 신성필림의 후계자이자 재정담당 신미도를 연기했다.

한편 '거미집'은 오는 27일 개봉한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