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행 왔다가 악몽만 안고 돌아갑니다"... 日 여성에 벌어진 비극

입력 2023.09.22 08:10수정 2023.09.22 10:09
"한국 여행 왔다가 악몽만 안고 돌아갑니다"... 日 여성에 벌어진 비극
일본인 여성이 양손이 묶인 채 호텔을 빠져나오고 있다. / 채널A 뉴스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채팅앱을 통해 알게 된 남성을 만나러 한국에 온 일본인 여성이 호텔에서 폭행을 당하고 금품을 빼앗긴 사건이 발생했다.

인천 남동경찰서는지난 21일 폭행과 협박, 강도 등의 혐의로 캐나다 국적 재외동포인 30대 남성 A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채팅앱서 만난 남성 초대로 한국 온 일본 여성

A씨는 지난 16일 오전 10시30분께 인천시 남동구 모텔에서 일본 국적의 20대 여성 B씨를 폭행하고 16만원 상당의 현금과 휴대전화·지갑 등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채팅 앱으로 알게 된 B씨를 한국으로 초대해 지난 13일 처음 만난 후 해당 호텔에서 3박 4일간 함께 지낸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당일 A씨가 B씨의 짐을 함부로 뒤지면서 다툼이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B씨가 짐을 챙겨 객실을 나가려 하자 A씨는 B씨를 다시 강제로 객실로 끌고 들어갔다. 이후 B씨의 양손을 옷으로 묶고 테이프로 입을 막은 것으로 확인됐다.

모텔서 함께 지내다 돌변.. 손묶고 공원 끌고가 "같이 살자"

A씨는 B씨의 손을 결박한 상태로 B씨를 인근 공원으로 끌고가 "같이 살자" "너를 죽일 수도 있다"라고 협박했다.

A씨가 방심한 틈을 타 도망친 B씨는 지나가는 시민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시민이 경찰에 신고하자 A씨는 B씨의 소지품을 챙겨 현장을 달아난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통신수사 등으로 A씨의 소재를 확인해 서울경찰청과의 공조 수사로 추적 4시간 만에 서울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서 검거했다.

A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금품을 훔치지 않았다.
돌려주려고 했다”라며 범행 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사실을 부인했으나 피해 진술과 CCTV 자료를 토대로 혐의가 충분히 입증됐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A씨에게서 피해품을 모두 회수했으며 B씨에게는 임시숙소를 제공하는 등 안전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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