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권상우 "배우로서 아웃사이더라 느껴, 결핍 없애려 노력"(종합)

입력 2023.09.21 15:55수정 2023.09.21 15:55
'한강' 권상우 "배우로서 아웃사이더라 느껴, 결핍 없애려 노력"(종합) [N인터뷰]
권상우/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한강' 권상우 "배우로서 아웃사이더라 느껴, 결핍 없애려 노력"(종합) [N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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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권상우 "배우로서 아웃사이더라 느껴, 결핍 없애려 노력"(종합) [N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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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권상우 "배우로서 아웃사이더라 느껴, 결핍 없애려 노력"(종합) [N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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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권상우 "배우로서 아웃사이더라 느껴, 결핍 없애려 노력"(종합) [N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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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권상우 "배우로서 아웃사이더라 느껴, 결핍 없애려 노력"(종합) [N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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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한강' 권상우가 배우로서 '아웃사이더'라고 느낀다며,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고민이 깊다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21일 오전 온라인으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한강'(감독 김상철) 출연 배우 권상우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권상우는 '한강'에 출연을 결심한 이유와 연기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 배우들과 연기 호흡, 작품 비하인드 스토리에 대해 다양하게 이야기했다.

총 6부작인 '한강'은 지난 13일 1, 2부가 20일 3, 4부가 공개됐다. 이에 권상우는 "떨려서 오픈되면 주변에 '반응이 어떠냐'라고 물어본다"라며 "다음주에 다 오픈이 돼서 추석 쯤엔 많은 분들이 끊기지 않고 6부작을 보실 수 있을 것 같아 그때 어떤 반응이 나올지 궁금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강'의 강점에 대해 "우리 작품이 신박한 내용은 아니지만, 남녀노소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또 생활명소인 한강을 소재로 해 더 친숙하게 다가가지 않을까 한다"라고 했다.

'한강' 출연 이유와 캐릭터에 대해 권상우는 "기존에 경찰을 소재로 한 이야기들은 많지만, 한강 순찰대 모습을 보여주면 또 새로울 거 같아 책을 관심 있게 봤다"라며 "초반에 두진 캐릭터는 조금 무거웠지만 6부작이라는 짧은 이야기 안에서 재미를 찾다 보니 조금 편안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판단해 친숙한 경찰의 모습을 설정한 게 잘 어울리지 않았나 한다"라고 말했다.

극 중 권상우는 망원지구대의 경사 한두진 역을 맡아 강렬한 액션과 능청스러운 코미디, 진중한 감정 연기까지 다채롭게 소화했다. 밸런스를 잡기 어렵진 않았을까. 권상우는 "원래 '한강'이 영화 시나리오였다가, 6부작 드라마로 늘어나면서 이야기가 바뀌었다"라며 "신 사이 공백을 없애고 캐릭터가 더 재밌게 나와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희원이 형과 '널널한 경찰'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어떨까 했다, 형이 잘 잡아주셔서 지루하지 않게 보인 것 같다"라고 했다. 덕분에 시행착오가 많았지만 좋은 캐릭터가 완성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작품 속 수중 액션신 역시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해 권상우는 "내가 겁이 없는 편이고, 새로운 걸 할 때 즐거움이 커서 감압할 때 귀 아픈 것 빼고는 훈련을 할 때도 재미있게 했다"라며 "이 작품이 아니고서는 할 수 없는 작업이지 않나, 그래서 더 재밌게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추격신을 촬영하고 났을 때는 스태프들이 박수를 쳐주더라"라며 "수개월 익히고 하는 게 아니라 어렵다고 생각 안 했는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수중 촬영을 길게 해본 게 좋은 경험이었다, 공부가 돼 다른 작품을 할 때도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내 안에는 하드코어 액션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그때가 되면 정말 아낌 없이 연기하고 싶다"라고 했다.

이렇게 노력했음에도 100% 만족스럽진 않다고. 권상우는 "지금 3~4부를 보다가 인터뷰를 하는 건데, 화면으로 보면 작게는 시선처리부터 시작해 외모적으로도, 연기적으로도 내 단점만 보이는 것 같다"라며 "그런 부분 때문에 고민도 많이 하곤 한다"라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아내 손태영은 작품을 어떻게 봤을까. 권상우는 "아내는 내가 나온 작품을 본 걸 티 안 내려고 한다"라며 "굉장히 까다롭게 본다, 내가 '어때?'라고 해도 확실하게 대답을 안 한다, 지금도 '한강'을 같이 봤는데 어떻다는 이야기는 못들었다"라고 했다.

극에서는 권상우와 다른 배우들의 '케미'가 화제였다. 가장 눈에 띈 건 동료경찰 역을 맡은 김희원과 호흡. 이에 대해 권상우는 "추울 때 촬영을 해서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희원이형이랑 우리끼리는 좋으니까 서로 의지하면서 촬영을 했다"라며 "개인적으로 선배님들과 연기를 할 때가 편하다, 성동일 선배님, 희원이 형과 연기할 때가 좋았다"라고 했다. 또한 작품에 특별출연한 성동일과 짧은 만남에 대해서는 "선배님이 '한강'에 출연해주셔서 감사했다"라며 "인간적으로도, 배우로도 너무 좋아하는 선배님이라 다른 작품에서도 만나 재미있게 연기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전 동료 박호산, 빌런 이상이와는 대립하는 구도로 나온다. 호흡이 어땠을까. 권상우는 "박호산 선배님은 워낙 연기를 유연하게 하는 분이라 우리 작품에 합류해주시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됐다"라며 "배우들이 좋은 역량을 보여줄 때 에너지를 많이 받는다"라고 했다. 이상이가 연기한 고기석은 권상우도 해보고 싶다고 느낄 정도로 매력적인 빌런 캐릭터. 권상우는 "이 캐릭터를 하며 상이가 더 많은 사랑을 받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상이는 선배들에게도 깍듯해서 더 호감이다, 촬영장 밖애서도 대화를 많이 할 정도로 마음이 가는 후배"라고 했다. 이어 "사실 '히트맨1'에 상이가 작은 역할로 나온 적이 있는데, 3년이 지나 더 좋은 롤로 같은 작품에서 만나 연기를 하게 돼 뿌듯하기도 했다"라고 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또한 권상우는 극 중 이상이와 대결하는 엔딩 액션 장면이 멋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강'에서는 권상우와 배다빈의 러브라인 역시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의 나이 차이는 17살. 연기하며 어려움은 없었을까. "나는 어려운 건 없었는데 그 친구는 모르겠다"라고 한 권상우는 "내가 나이가 많다 보니 배우들과 친숙하게 지내려고 노력하는 편이라 어렵진 않았다"라고 했다.

또한 권상우는 '한강경찰'이라는 특수한 직업을 연기하며 그들의 고충을 느꼈다고. 그는 "한강 경찰에 대해 잘 몰랐다가 작품을 하면서 여러 현실적인 이야기를 들었는데 정말 힘든 일이 많다"라며 "드라마가 사랑을 받으면 이야기를 더 키워서 한강 경찰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이어 "제작사는 시즌 2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은데 작품이 잘 돼야 갈 수 있는 것 아닌가, 좋은 평가를 받아서 재밌다는 반응이 많으면 시즌이 이어질 것 같다"라고 했다.

권상우는 작품 속에서 본인의 '소라게 짤'을 직접 패러디해 화제가 된 것에 대해 "보시는 분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싶었는데 재밌게 봐주셨다면 감사하다"라면서도 "짤로 많이 회자되는 것에 대한 불안함은 없지만 과거 얘기만 나오면 '잘하고 있는 건가' 싶어 최근작으로 각인시키고 싶은 욕심은 있다, 좋은 작품으로 사랑을 받으면 덮이니까 인상적인 작품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했다.

'한강'에서는 권상우의 상의 탈의 장면이 주목받기도 했다. 권상우는 "(대본에) 노출신이 없었는데,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만든 것"이라며 "운동을 꾸준히 하긴 하지만 체중이 불은 상태에서 촬영을 해 상의 탈의를 하면서도 부담이 있었다, 그런데 작품에서는 현실적으로 나온 것 같다"라고 했다. 최근에는 체중 관리를 위해 식단을 조절하고 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권상우는 '한강'으로 시청자들에게 재밌다는 평을 받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매 작품마다 흥행에 대한 부담이 있다"라며 "인터뷰 때마다 '낭떠러지 맨 끝에 있다'라고 하는데 그 마음에 변함이 없지만 나이을 먹을수록 콘트롤하는 단계에 온 것 같긴 하다"라고 했다. 이어 "그래도 '한강'이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데뷔 초반 귀여운 모습부터 로코 남주, 코믹 허당남까지 세월이 흐르면서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권상우는 "결혼한 후에는 총각 때보다 멜로가 안 들어왔는데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멜로를 하고 싶은데 그런 장르가 투자되는 시기는 아니다"라며 "개봉을 기다리는 작품 중 멜로와 로맨스도 있는데 얼른 관객들과 만나길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탐정'을 통해 코믹한 이미지로 많이 알려졌는데, 코미디 연기를 하면서 배우로서 느끼는 만족도가 크다, '히트맨' 시리즈로 오래 가져가고 싶다"라면서도 "하지만 그렇게 굳혀지긴 싫고, 내년에는 진중한 작품을 만나 밸런스를 맞춰가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이렇게 꾸준히 다작을 하는 원동력은 뭘까. 권상우는 "결핍인 것 같다, 대중에게 많이 알려졌고, 신인 땐 상도 많이 받고, 총각 때는 소위 말하는 '스타 배우'였지만. 배우로서는 '아웃사이더' 같다"라며 "그 결핍을 없애려고 작품을 많이 찾고 좋은 평가를 얻기 위해 노력한다, 아직 만족하진 못한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어느덧 나이도 먹고 젊은 배우들도 나오는데 당연한 수순"이라면서 "나만의 장점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작품을 만나 인사드리고 싶다, 신인 때보다 고민이 깊다"라고 전했다.

현재 권상우는 가족들이 있는 미국에 머무르고 있다. 그는 일을 할 때는 한국에 휴식기에는 미국에 머무른다. 권상우는 "이번에도 '한강' 제작발표회가 끝나고 바로 미국으로 왔다, 와서 충전을 하다가 작품이 있으면 다시 한국에 오는 패턴인데 나쁘지 않다"라며 "한국의 집에 혼자 있으면 쓸쓸하긴 하지만, 바쁘게 촬영을 하다보면 외롭다는 생각도 별로 없다, 가족과 같이 살면 일상의 소중함을 못 느낄텐데, 그게 아니니까 미국에 있으면 남편과 아빠의 역할을 충실히 하려고 해 바쁘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권상우는 "'한강' 속 경찰들이 포기하지 않고 추격하는 모습이 지루하지 않고 스피디하게 전개될테니 지켜봐달라"면서 "이 작품을 많은 분들이 보시고, 권상우가 쉼없이 대중에게 스킨십하면서 작품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한강'은 한강을 불철주야 지키는 팀 한강경찰대가 한강을 둘러싼 범죄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수펙터클' 코믹 액션이다. 극 중 권상우는 망원지구대의 경사 한두진 역을 맡아 강렬한 액션과 능청스러운 코미디, 진중한 감정 연기까지 다채롭게 소화했다. 총 6부작으로 매주 수요일 두 편씩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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