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임시완, 영화 상견례서 제자리뛰기…첫인상 독특" ①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하정우가 임시완과의 첫 만남에 대해 이야기했다.

하정우는 2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1947 보스톤'(감독 강제규) 관련 인터뷰에서 임시완에 대해 "싹싹하고 부지런하고 성실하다, 미워할 구석이 없다"면서도 "적당히 엉뚱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성실한 막내 후배 느낌 같더라"면서도 "무섭고 희한한 친구"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또 그는 "성동일 형이 저희 영화에 출연하시는데 며칠 전에 촬영장 오셔서 '임시완이 전화왔었어'라고 하시더라"며 "시완이가 성동일 형에게 밥을 먹자고 했다더라, 그래서 형이 '너 언제 몇시 되냐' 했는데 '저 당분간 촬영 있어서 안 된다'고 했다더라"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하정우는 "성동일 형이 '내가 먹자고 한 것도 아니고 밥 먹자고 전화 해놓고 촬영 때문에 나중에 연락한다고 하더라'고 했었다"며 "그래서 '그렇지, 걔는 원래 그렇지' 했었다, 엉뚱한 부분이 있다, 남의 이야기를 안 듣나 했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하정우는 임시완과 휴대전화 메시지 내용도 공개했다. 그는 "'이번에 '비공식작전' 잘 봤어요'라며 '개봉 축하드리고요'라는데 '답장은 안 하셔도 돼요'라고 보내서 '뭐지?' 하며 소매치기 당한 느낌이 들더라"며 "저는 '그래 고맙다'고 답장했다"고 일화를 들려줘 웃음을 안겼다.

'1947 보스톤'으로 상견례를 했던 경험도 떠올렸다. 그는 "상견례 할 때 배우들이 나와서 인사말을 하는데 임시완 실물을 처음 봤다"며 "그때 나가서 마이크를 들고 제자리뛰기를 하더라, 자기는 '영화 끝까지 뛰는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하는데 이상하지 않나"라고 말해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하정우는 "도경수, 최시원 등 많은 아이돌 출신 배우들을 봤는데 첫인상은 '독특한 아이다' 했다"며 "본인이 막아버리니까 얘길 길게 나누진 못한다"고 너스레를 뜰었다. 이어 그는 "일반 사람들과 다른 바이브를 갖고 있다"며 "그래서 이번 작품의 마라톤 장면의 임시완을 봤을 때 남다른 시각으로 보게 된다, 이 역할을 잘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하정우는 임시완의 진지한 면모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시완이는 질문하는 게 아카데믹하다"며 "연기에 대해, 캐릭터에 대해 기자분들이 질문하는 걸 질문한다, '이 질문을 왜 나한테 하지?' 했는데 알고 보니 뭐든지 열심히 하는 친구더라, 배우로서 일하는 데 있어 진심이고 끝까지 노력하는 순수한 열정인 것이었더라"고 깨달았던 점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이어 그는 "몸을 만들고 식단 조절을 하는 게 징그러울 정도로 하더라"며 "그런 것이 아마 서윤복 캐릭터를 소화하고 영화의 마지막 마라톤 장면을 만들어낸 노력의 결과물이 아닌가 했다"고 고백했다.

하정우는 "그게 이 영화에서 감동 포인트가 아닌가 싶었다"며 "멋지게 표현해줘서 고맙다"고 진심을 전했다.

한편 '1947 보스톤'은 1947년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도전과 가슴 벅찬 여정을 그린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오는 27일 개봉한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