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영화 '거미집' 김지운 감독이 이번 영화로 다섯 번째 함께 한 배우 송강호를 두고 "페르소나 이상"이라고 칭찬했다.
김지운 감독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한 영화 '거미집' 관련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영화 '조용한 가족' '반칙왕'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밀정'에 이어 함께 한 송강호에 대해 "코미디 쪽의 영화를 할 때마다 나만이 느끼는 (송강호의)뉘앙스들이 있다, 다른 사람은 모르는데 나는 너무 웃긴 지점들이 있다, 이걸 형상화 하면 다른 사람들이 알 거 같더라, 서로 운이 좋게 그 시대에 송강호라는 배우를 만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일상의 독특한 지점의 유머를 송강호가 너무 잘 빨아들이고 잘 뱉어낸다, 이런 유머를 발생시키려고 배우들에게 디렉션을 주면 이해할까, 하는 염려가 있다, 나만 느끼는 코드였으니까"라며 "송강호가 그걸 너무나 잘한다, 그런 의미에서 콤비일 수 있지만, 둘 만이 할 수 있는 독특한 유머를 발생시키는, 페이소스를 곁들인 유머, 독특한 순간, 독특한 발성, 독특한 타이밍, 재밌는 템포로 만들어내는 조합이다, 라고 자평을 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지운 감독은 "송강호가 내게 페르소나 이상의 부분이 있다고 했는데 그렇다, 나는 누가 내 페르소나라는 얘기를 감히 하지 않는다, (이)병헌씨랑 작품할 때도 그런 얘기가 나왔고, (송)강호씨랑 작품할 때도 그렇다, 그 두 배우는 누구의 페르소나는 아니다 모든 감독의 페르소나 같은 배우들이다"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누군가의 페르소나로 국한하기에는 위대한 배우들이다, 훗날 위대한 배우를 명명할 때 두 사람이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데뷔 시절부터 송강호와 오랜 기간 영화적 동료로 함께 해 온 김지운 감독은 "훌륭한 배우가 되는 건 역시 훌륭한 사람이 되는 거구나 싶다, 자기 일에 일가를 이룬 사람은 거치는 과정이 비슷하다, 겸손하지 않으면, 그리고 슬기롭게 대처하지 않으면 그 지점에 못가는 교훈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람이 좋은 훌륭한 사람이라는 걸 느꼈는데 다른 표현으로는 현장에서 프로듀서가, 제작자가 한 명 더 있는 것 같다고 할 때가 있다, 모든 걸 다 보더라, 제작자는 현장을 지키는 사람이다, 현장을 끊임없이 면밀히 검토하는 사람이고 자기 것만 보는 사람이 아니다, (송강호에 대해)항상 느끼는 든든함은 그런 지점이 있다"고 알렸다.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열 감독(송강호)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리는 영화다.
한편 '거미집'은 오는 27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