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집' 김지운 감독 "故 김기영 감독 유족과 합의, 진심 받아들여져" ①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영화 '거미집'의 김지운 감독이 고(故) 김기영 감독과의 인연을 알리는 한편, 이번 영화를 두고 상영금지 소송을 낸 김기영 감독 유족과의 합의하게 된 이후의 소회를 밝혔다.

김지운 감독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한 영화 '거미집' 관련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존경하는 선배 감독들 몇 분이 있는데 항상 내가 언급하는 감독님이시고 국내도 그렇지만 해외 나가서도 매체 인터뷰를 할 때 존경 하는 감독님으로 언급하는 감독님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나 또한 장르 감독이고 '조용한 가족'이나 스릴러 호러 영화인 '장화, 홍련'도 그렇고 스타일에 대한 어떤 영향을 받았고, 그런 감독님이 되고 싶다 하는 열망도 있었다, 유족들을 만났을 때 그런 존경심을 진심을 다 얘기했고 그런 것들이 받아들여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지운 감독은 "김기영 감독님을 만나고 조감독 자리를 소개받은 적이 있어서 뵌 적이 있었다, 조감독 후보자로 뵀더니 ''400번의 구타'에 대한 엔딩을 해석해' 하는 미션을 주셨다, 옆에 있던 감독이 얘기했고 나도 내 해석을 얘기했다, 그 감독에게 (김기영 감독님이) 자네는 65점, 저한테는 80점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때 당시 이겼다 하는 생각으로 얘기했었는데, 그걸 유족들에게 얘기했다, 유족들이 점수를 잘 주신거라고 얘기하더라, 그런 진심이 전달됐을 거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거미집'의 주인공 김열 감독(송강호 분)이 고 김기영 감독을 오마주한 캐릭터냐는 질문에는 "딱 오마주한 것은 아니다, 전체적인 느낌을 애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열 감독(송강호)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리는 영화다.

한편 '거미집'은 오는 27일 개봉한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