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랑찰랑" 머릿결 자랑하던 이 남자, 갑자기 '싹둑' 자른 이유는

입력 2023.09.21 11:19수정 2023.09.21 13:31
2년 3개월간 기른 머리 기부한 강원대 김한샘군
"찰랑찰랑" 머릿결 자랑하던 이 남자, 갑자기 '싹둑' 자른 이유는
사진=연합뉴스(강원대학교 제공)

[파이낸셜뉴스] 군에서 전역한 뒤 2년 동안 길러온 머리카락을 소아암 어린이들을 위해 기부한 대학생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21일 강원대학교 삼척캠퍼스에 따르면 본교 공학 대학 건축공학전공 4학년 김한샘(24)군은 지난달 말 머리카락 25㎝가량을 '어머나(어린 암 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 운동본부'에 기증했다.

소아암 어린이들 위해 머리카락 기부

김군이 머리카락 기부를 마음먹은 까닭은 입대 전 강원대 클래식기타 동아리 선배로부터 항암치료를 받는 어린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정보를 들어서다. 일찍이 위독한 병으로 항암치료를 받는 상당수의 어린이들은 강한 항암치료 성분으로 인해 탈모 증상 등 부작용을 겪고 있다.

김군은 기부를 위해 건강한 모발 상태를 유지하려고 하는 등 적잖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김군은 "머리카락에 영양제 등을 지속해 바르며 관리하는 등 기르는 동안 불편함이 따르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김군은 2년 3개월간 기른 머리카락 중 25㎝가량 잘라 기부했다. 이후 어머나 운동본부로부터 기부한 머리카락을 사용할 수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저보다 좋은 일 하는 친구들 많아.. 작은 희망 되길"

김군은 "주위에 더 좋은 일을 하는 친구들이 많다. 저의 작은 행동이 어린 나이에 병마와 싸우며 힘든 과정을 겪고 있는 소아암 환우들에게 작은 즐거움과 소중한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해당 소식이 알려지자 윤정의 삼척부총장은 "김군의 선행뿐만 아니라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강원대 재학생의 선행 등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이웃에게 선한 영향력을 전달할 수 있는 사회 구성원을 양성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에는 펌이나 염색 등 시술을 한 머리카락도 기부가 가능하다고 한다. 다만, 손상이 심한 머리카락은 가발 제작이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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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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