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배우 고(故) 김미수의 유작인 영화 '경미의 세계'(감독 구지현)가 오늘(20일) 개봉했다.
'경미의 세계'는 가족과 연락을 끊은 채 살아가고 있던 수연이 7년 만에 할머니를 만나면서 실종된 엄마에 대한 기억과 마주하고, 서로 불운하게 얽힌 '경미의 세계'와 부딪히는 이야기를 그린다.
구지현 감독은 할머니와 손녀가 실종된 엄마 경미를 두고 엇갈린 기억으로 팽팽하게 충돌하는 모습을 날카로운 대사로 흡입력 있게 그려냈으며, 불운한 가족의 비극을 벗어나고자 숨겨진 진실을 찾아 나가는 수연을 통해 밀도 높은 서스펜스를 완성했다.
'경미의 세계'는 지난해 세상을 떠난 고 김미수의 주연작이다. 김미수는 생전 '설강화' '하이바이, 마마!' '출사표' '보건교사 안은영' '유미의 세포들' '지옥' 등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으며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는 비보로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영화 '경미의 세계'에서 오래전 실종된 엄마에 대한 상실과 아픔을 애써 외면한 채 살다가 잊힌 과거와 마주하는 수연 캐릭터의 복잡한 심리를 특유의 섬세한 연기력으로 표현했다.
더불어 연극, 무용, 영화, 드라마를 넘나들며 깊은 인상을 준 관록의 배우 이영란이 할머니 영순 역으로 분해 극에 무게감을 더했다. 실종된 딸 경미를 둘러싸고 어긋난 기억으로 손녀 수연과 대립하면서 혼란을 가중시키는 인물로, 병원에서 손녀와 대립하는 장면은 대사만으로 눈을 뗄 수 없는 몰입감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