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빙 1시간 걸려도 OK"... 日 '느린 카페' 직원들의 반전 정체

입력 2023.09.20 14:46수정 2023.09.20 15:02
지역 당국과 협력
치매 환자들 직원으로 채용 중
"서빙 1시간 걸려도 OK"... 日 '느린 카페' 직원들의 반전 정체
일본의 한 카페는 한달에 한번 치매 노인들이 직접 서빙을 한다. 사진=‘오렌지 데이 센가와’ 홈페이지

[파이낸셜뉴스] 초고령 사회 일본에서 치매 노인을 직원으로 고용하는 카페가 있어 관심이 쏠린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도쿄 서부 교외 지역 센가와에 있는 카페 ‘오렌지 데이 센가와’는 한 달에 한 번씩 이른바 '느린 카페'로 변한다고 한다.

이 카페 종업원은 치매를 앓고 있는 노인이다. 치매가 있어 직원들은 주문을 잊어버리거나 다른 테이블로 음식을 가져간다고 한다. 매체는 한 손님은 자리에 앉은 후 16분이 지날 때까지 물 한 컵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카페 손님들은 누구도 불평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 카페를 찾는 손님들은 이런 직원의 실수를 감싸고 직원과 함께 웃으며 상황을 마무리한다.

그렇다면 이 카페는 언제부터 치매 노인을 직원으로 채용했을까, 카페는 전 주인이 치매에 걸린 자신의 부모에게 한 달에 한 번 카페 일을 맡긴 것이 시작이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카페를 운영하는 새 주인도 이를 이어오면서 이 카페는 치매 노인들이 일하는 카페로 자리 잡았다.

그렇게 입소문이 나면서, 이 카페는 지역 당국과 협력해 해당 지역의 치매 환자들을 연계해 직원으로 채용 중이다.

치매 직원들은 새로운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치매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매체는 전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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