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몰래 들어온 러시아 선원 2명, 버리고 간 것이... 황당

입력 2023.09.20 06:13수정 2023.09.20 10:06
해경 "단속 더욱 강화해 나갈 것"
부산항 몰래 들어온 러시아 선원 2명, 버리고 간 것이... 황당
부산해경 제공

[파이낸셜뉴스] 부산항에 9300ℓ(리터) 상당의 기름 찌꺼기를 버린 러시아 선원 2명이 검찰에 구속됐다.

지난 19일 부산해양경찰서는 러시아 선원 A(50대)씨와 B(20대)씨를 각각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두 사람은 지난 6월 말 저녁 '중질성 빌지(중질성 혼합물)' 9300ℓ를 선박 해수 배출관을 통해 몰래 바다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중질성 빌지는 선박 기계 등에서 흘러내리는 기름 찌꺼기와 물이 섞여 있는 것 등을 말한다. 이는 전문업체에 맡겨 처리해야 하며 바다에 바로 버려서는 안 된다.

부산 해경측이 공개한 사진에는 러시아 선원들이 버린 중질성 빌지로 인해 바다 일부가 거무스름하게 변한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범행 사실을 끝까지 부인하다 해경의 집요한 추적 끝에 결국 시인했다.

특히 A씨는 처음 수사망에 올랐을 당시 B씨에게 "벌금은 대신 납부해 주겠다. (범행 사실을) 혼자 안고 가라"라고 회유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약 한 달간 범행 가담 여부를 부인해오다, 제시된 증거를 보고 나서 자백했다.

해경 관계자는 "국제사회에서 중질성 액상 유성혼합물이 바다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은 심각하다. 이로 인한 어민들의 어획고 저하와 관광 자원의 소실이 발생하고, 해양 환경 복원에도 장기간의 노력과 기술이 요하는 등 그 폐해가 고스란히 자국민 몫으로 돌아온다"라며 "고의적인 오염 물질 배출에 대한 단속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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