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택시기사의 뭉클한 다짐 "매일 첫 손님 요금은..."

입력 2023.09.19 15:06수정 2023.09.19 16:53
60대 택시기사의 뭉클한 다짐 "매일 첫 손님 요금은..."
매일 '첫 손님' 요금 모아 기부한 택시기사 박윤석씨(61) /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정년퇴직 후 택시기사를 시작한 60대 남성이 매일 첫 손님으로부터 받은 택시 요금을 모아 지역사회에 기부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30년 공직생활 마치고 시작한 택시운전

19일 광주 광산구에 따르면 개인택시를 운행하는 박윤석씨(61)는 추석을 열흘여 앞두고 이웃돕기 성금 120만원을 운남동 행정복지센터에 전달했다.

박씨는 30년 공직 생활을 마치고 지난해 7월 개인택시 운행을 시작했다. 인생 2막을 열며 그는 스스로에게 한 가지 약속을 했다. ‘하루 첫 손님 수입’을 기부하겠다는 다짐이었다. 그는 “경제적으로 형편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무슨 일이든 해야겠다’는 생각에 결심한 일”이라고 말했다.

현금이든 카드든, 첫 손님 요금 모아 120만원 기부

현금이든, 카드결제든 관계 없이 박씨는 매일 택시에 처음 탄 손님이 낸 요금을 차곡차곡 모았다. 지난 1년여간 이렇게 모은 120만원을 들고 그는 자신이 거주하는 운남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았다.

박씨는 "택시 일을 시작하면서 스스로 다짐한 작은 약속, 그리고 실천이 복지 사각지대에 처한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위로가 된다면 그보다 더 큰 기쁨, 보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금은 투게더광산 나눔문화재단을 통해 운남동에 사는 취약계층에 추석 위문금으로 전달됐다.

성영진 운남동장은 "돌봄이 필요한 이웃이 따뜻한 추석을 보낼 수 있도록 나눔을 실천해 주셔서 감사하다"라며 "동에서도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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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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