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너의 시간 속으로' 안효섭이 미래의 자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너의 시간 속으로'(극본 최효비/연출 김진원) 주인공 시헌과 연준 1인2역을 연기한 안효섭은 18일 오후 1시 서울 삼청동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너의 시간 속으로'는 1년 전 세상을 떠난 남자친구를 그리워하던 준희가 운명처럼 1998년으로 타임슬립해 남자친구와 똑같이 생긴 시헌과 친구 인규를 만나고 겪게 되는 미스터리 로맨스다. 대만 인기 드라마 '상견니'를 리메이크했다.
안효섭은 극 중 2023년의 구연준과 1998년의 남시헌, 1인 2역을 소화하며 '너의 시간 속으로'의 이야기를 이끌었다. 안효섭만의 매력에 디테일한 연기력이 더해져 또 다른 색깔을 가진 캐릭터가 탄생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N인터뷰】②에 이어>
-제일 도전으로 느껴진 부분은.
▶상상력을 제일 많이 요구하는 작품이었다. 내가 이 때 어떤 모습일 거다, 어떤 생각일 거다 이런 걸 생각해야 하는 게 제일 까다로웠다. 눈빛 연기가 중요하지 않나. 눈빛을 나이대 별로 다 다르게 해야 하고 그건 노력해서 하는 게 아니고 정말로 감정을 느껴야 하는 것이지 않았나. 그게 제일 어려웠던 것 같다.
-타임슬립해서 가고 싶은 때가 있다면.
▶내 40대, 50대에 가보고 싶다. 최선을 다해서 살고 있는데 이런 내 모습대로 쭉 살다 보면 그때 내 모습이 어떨까 궁금하다.
-그때 수염이 있을까. (웃음) 바라는 모습이 있나.
▶수염 있으려나, 없었으면. (웃음) 어떤 모습이라기보다 지금 같았으면 좋겠다. 초심을 잃지 말아야지 마인드보다 저는 변화를 굉장히 인정하는 사람인데, 이 변화를 인정하고 배움을 원하는 사람으로서 존재하고 싶다.
-구체적으로, 나이 먹으면서 느끼는 변화가 있나.
▶소모품에 대한 미련이 없어진다. 좋은 것, 좋은 TV, 좋은 물건 그런 게 어릴 때는 되게 커보였다. 그런데 점점 없어지더라. 머물다가 가는 것이구나 싶기도 하고 어디 얽매이지 않고 내 삶을 성찰하고 싶다.
-시헌은 운명론자인데 안효섭씨는 어떤가.
▶운명은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사람들이 운명은 기적이라고 하지만 나는 그게 사람들의 의지라고 부른다'라는 대사에서 많은 걸 깨달았다. 내가 그냥 커피를 마실 수도 있지만 내가 감사하다고 생각하면 이 커피가 너무 소중해지지 않겠나. 내가 생각하는 것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쉼 없이 다작을 했는데.
▶'낭만닥터 김사부2' 이후로 쉬지 않고 일했다. 한달 간격으로 겹쳐서 촬영하는 경우도 있었고 쉽지는 않았는데 돌이켜 보면 많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낙천적인 성격을 추구하는 사람이어서 힘들다는 걸 인정하지 않았다. 내가 힘들다고 인정하는 순간 정말 힘들어질 것 같더라. 정신력으로 극복이 안 되는 게 신체적인 거더라. 몸이 조금 망가지면 같이 슬럼프 같은? 무기력한 시점이 찾아오더라. 현장에서 만난 선배들, 주변분들이 많이 좋은 이야기를 해주셨다. 무기력해지면 멍 때리고는 했다. 내가 하려는 걸 다하지 못하면 스스로 나를 갉아 먹고 원망하는 성격이었다. 그래서 '쉼'이라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걸 많이 느꼈다. '어릴 때 하지 언제 하냐' 이런 말도 있는데 그것도 쉬면서 해야 한다는 걸 느꼈다.
-해보고 싶은 연기가 있나. 차기작에서 액션 연기를 할 것 같은데.
▶액션을 안 해봐서 해보고 싶다. 중후한 남자의 매력을 더 보여주고 싶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차기작은) 액션이 많은데 아직 확정은 아니어서. (웃음) 그렇다고 알고 있다. (웃음)
-해외 팬미팅도 진행했다. '사내맞선' 이후 더욱 많은 팬들을 만나고 있다는 점에서 마음가짐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 같다.
▶팬미팅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처음 만나뵌 거여서 굉장히 남달랐다. 나에게는 (팬들이) 환상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실제로 존재하시는 걸 보니까 너무 기쁘고 만나서 반가웠다. 같이 놀고 온 느낌이다. 에너지를 많이 받았다. SNS가 발달하면서 정말 국경없는 사랑이 존재한다는 걸 많이 느꼈다. 더 열심히 해서 많은 걸 보여드려야지 느꼈다. 그 분들이 있기 때문에 내가 존재할 수 있는 것 같다. 여러분이 있기에 제가 존재한다고 늘 이야기한다. 감사하고 사랑을 많이 느낀다.
-앞으로의 계획은.
▶항상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항상 나는 '도전'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더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고 지금은 그냥 차기작을 빨리 촬영해서 빨리 보여드리고 싶은 생각 밖에 없다. 뭔지 아직 비밀이지만.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