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코미디언 지영옥이 과거 사기를 당해 깊은 상처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17일 오후 방송된 TV조선(TV CHOSUN)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8090 코미디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코미디언 지영옥의 인생 이야기가 공개됐다.
지영옥은 과거 인기 개그 코너 '쓰리랑 부부'에서 지씨 아줌마 캐릭터로 활약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인기가 많았던 만큼 그에게 사기를 치려는 이들도 많았고, 결국 다섯 번이나 사기를 당하며 전재산을 잃었다.
그는 사기를 당하게 된 과정을 구체적으로 전했다. 지영옥은 "내가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했는데, 누가 힘들어 보이면 뭐라 말하기도 전에 먼저 '뭐가 힘들어?'라고 물어보며 나서서 도와줬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런데 내가 돈을 빌려주면 안 갚더라"라며 "어떤 지인은 500만 원을 더 빌려주면 지난번에 빌린 1000만 원까지 합쳐서 갚는다며 돈을 더 빌렸다, 그 말조차 믿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지영옥이 타격을 받은 사기가 있었다고. 그는 "어느 날은 지인이 '내가 역삼동에 건물을 올리는데 술 사고 밥을 사야 하니 카드를 빌려줘'라고 해서 그걸 줬는데 돈을 안 갚고 전화도 안 받더라"라며 "그걸 계기로 집을 날리고 가진 건 100만 원밖에 없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고향인 대전으로 내려오게 됐다고.
지영옥은 계속 사기를 당한 것에 대해 "사람을 잘 믿어서 주변에서 '100% 사기다'라고 해도 (사람을) 철썩 같이 믿었다"라며 "누가 보면 멍청한 걸 넘어 덜 떨어졌다고 하겠지만, '너는 아니겠지'하고 사람을 믿었던 것"이라고 했다.
그렇기에 더 배신감에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지영옥은 "밖에 나가면 가슴이 뛰어서 죽을 것 같으니까 4~5년 동안 안 나갔다"라며 "잘 때는 '죽어야지, 그런데 그러면 억울해서 어쩌지' 두 가지 생각만 했다"라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마이웨이'는 독특한 인생들을 살고 있는 대한민국 사람들의 인생을 진솔하고도 담백하게 전달하는 신개념 인물 다큐 프로그램이다. 매주 일요일 오후 7시5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