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암살에 대한 병적인 두려움에 빠져 자신의 측근도 신뢰하지 않아 이해하기 힘든 지시를 내린다는 전직 경호원의 폭로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와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의 전직 경호원 비탈리 브리자티는 최근 러시아 독립 언론 TV레인 인터뷰에서 "그(푸틴 대통령)는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혔다"고 밝혔다.
브리자티는 러시아 연방보호국(FSO) 소속으로 지난해까지 크림(크름)반도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푸틴 대통령의 개인 별장에서 근무했다. 그러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콰도르로 도주했다.
브리자티는 푸틴 대통령이 별장에서 머무를 당시 경호원들에게 바닷속에 잠수해 실제로는 없는 암살자를 찾으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또 옷 세탁도 수행원들이 아니라 '빨래 담당 경호원' 한 명을 지정해 맡긴다고 설명했다.
그런데도 푸틴 대통령이 자기 경호원들을 믿지 못해 종종 자신의 이동 경로를 거짓으로 전달한다고 브리자티는 설명했다.
브리자티는 "푸틴 대통령이 별장에 있다는 말을 듣고 모두가 일사불란하게 뛰어다닌 와중에 정작 그는 아예 다른 곳에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암살을 두려워한다는 보도는 이전에도 여러번 나왔다.
FSO 출신으로 지난해 망명한 글레브 카라쿨로프는 지난 4월 영국 탐사보도 전문매체 도시에 센터와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은 채 세상과 단절된 채로 생활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푸틴 대통령이 "현실감각이 없다"며 "병적으로 죽음을 두려워하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자신의 저택에서 보낸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 역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처럼 보안을 위한 전용 열차를 타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라쿨로프는 "이 열차는 어떤 정보 자원으로도 추적이 어렵다"며 "러시아 철도 시스템에는 이 열차가 존재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