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문해력이.." 스웨덴 교육부가 819억원 들여 사들이는 것

입력 2023.09.14 04:30수정 2023.09.14 09:55
"애들 문해력이.." 스웨덴 교육부가 819억원 들여 사들이는 것
자료사진. pixabay

[파이낸셜뉴스] 유럽 국가 스웨덴이 디지털 기기가 아동의 문해력에 악영향을 끼친다며, 전국의 초등학교에 종이와 연필을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스웨덴 전역에서 학교들이 종이책과 필기도구를 활용한 '전통 교육 방식'을 재도입 중이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스웨덴은 디지털 도구를 선제 도입한 디지털 교육 선도국 중 하나다. 그러나, 스웨덴 내에서는 태블릿 및 온라인 검색, 키보드를 활용한 교육 방식이 오히려 학생들의 문해력 향상에 도움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이에 지난해 스웨덴 선거에서 승리한 중도 우파 연합 정부는 이같은 비판을 전격적으로 받아들이면서,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지 않는 교육 방식을 고안했다. 현 스웨덴 교육부 장관인 로타 에드홀름은 "스웨덴 학생들에게는 더 많은 교과서가 필요하다. 학생의 학습은 실제 종이책으로 이뤄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스웨덴 교육부는 디지털 학습 도입을 유치원으로 확장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에드홀름 장관은 이 계획을 철폐는 것을 물론 6세 미만 아동에 대한 디지털 학습 또한 완전히 중단할 방침이다.

"애들 문해력이.." 스웨덴 교육부가 819억원 들여 사들이는 것
손글씨를 쓰고 있는 스웨덴 초등학생 모습. 사진=연합뉴스

스웨덴 학생들의 국제 성적은 2021년 기준 초등학교 4학년 평균 읽기 점수가 544점(읽기 수준 국제 평가·PIRLS)이다. 2016년(555점)보다 11점 감소한 수치다. 다만, 대부분 유럽 국가보다는 높은 편이다.


반면 다른 교육 선진국은 스웨덴과 점수차를 벌리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 1위를 차지한 싱가포르는 읽기 점수가 2016년 576점에서 2021년 587점으로 향상됐으며, 영국은 같은 기간 559점에서 558점으로 소폭 하락했다.

스웨덴 정부는 올해 각 학교에 비치되는 종이책 구입 비용으로 6억 8500만 크로나(한화 약 819억원)를 투입하며, 이듬해에도 연간 5억 크로나(598억원)를 추가 배정한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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