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너의 시간 속으로' 김진원 감독이 40대 시헌으로 분한 안효섭의 분장에 대해 이야기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극본 최효비/연출 김진원) 연출을 맡은 김진원 감독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극 중에서 40대 시헌으로 분한 안효섭은 수염과 머리를 덥수룩하게 기른 이색적인 분장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 자리에서 김진원 감독은 "현장에서 안효섭 배우에게 '내가 너를 이렇게 만들어놓다니' 라고 했고, 작품이 나가면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40대 시헌 콘셉트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스타일을 시도했다"라며 "40대 시헌 분장은 고단한 20년의 시간을 혼자 겪어온 만큼, 고통의 깊이감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시헌의 외모에 변화가 이뤄지는 것은 인규의 죽음 후다, 인규 죽음 후 큰 상실감을 겪고 많은 것을 포기했다"라며 "40대 시헌 모습은 자기 자신을 돌보지 않는, 지쳐있는 모습이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했다.
또한 "안효섭 배우가 1인 4역할을 하는데, 40대 시헌이 물리적으로 가장 나이 차이가 많이 났다, 또 40대 시헌이 여러 시간대 등장해서 개입하는데 등장할 때마다 시청자들에게 혼란을 준다"라며 "현장에서 촬영하는 스태프들 조차 혼란이 된다고 해서 비주얼적으로 확실히 갈라놓을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했다"라고 40대 시헌 분장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40대 시헌의 비주얼이 팬분들의 기대치에는 못미쳤지만, 드라마의 이해도와 감정을 위해서 (그렇게 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너의 시간 속으로'는 1년 전 세상을 떠난 남자친구를 그리워하던 준희(전여빈 분)가 운명처럼 1998년으로 돌아가 남자친구와 똑같이 생긴 시헌(안효섭 분)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타임슬립 로맨스로 지난 8일 12부작 전편 공개됐다. 대만에서 큰 인기를 끈 드라마 '상견니'를 원작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