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마이웨이' 황기순이 김정렬과 동료들의 도움을 받았던 때를 떠올렸다.
10일 저녁 방송된 TV조선(TV CHOSUN) '스타다큐 마이웨이'에는 80-90년대 전국민의 사랑을 받은 방송인 황기순이 출연해 자신의 인생을 돌아봤다.
황기순은 원정도박이 적발되고 필리핀에서 도피 생활을 하던 중 동료들에게 연락도 못하다가 김정렬에게 전화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하던 차에 욕 먹을 각오를 하고 형에게 전화했다, 그것도 수신자 부담으로 전화를 걸었는데 형이 받자마자 '너 왜 이제 전화했어'가 첫마디였다, 내가 수화기 막고 막 (울었다) 그 한마디가 나를 무너뜨렸다"라고 말했다.
김정렬은 "그렇게 사랑하던 아우가 타국에서 찌그러져 있으니까 가슴이 아프더라, '살려보자, 용기를 주자, 다 망가져 있으니까 고쳐보자'는 마음이었다, 황기순이라는 사람의 인간성은 검증이 됐으니 그 사람을 위해서 가야지 싶더라, 상하지 않는 반찬들을 싸서 필리핀에 갔다"라고 떠올렸다 .
황기순은 "반찬 상자 안에 동료들이 십시일반 모은 돈이 있고 봉투에 (주병진이) '기순아 죽지만 말고 살아 돌아와라'라고 썼더라, 그게 굉장히 크게 오더라. 나를 걱정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희망이더라, 없어진 의지를 되찾아준 거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