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아스달 세계관…'아라문의 검' 4년만의 절치부심 통할까

입력 2023.09.09 06:00수정 2023.09.09 06:00
다시 아스달 세계관…'아라문의 검' 4년만의 절치부심 통할까 [N초점]
tvN '아라문의 검' 포스터


다시 아스달 세계관…'아라문의 검' 4년만의 절치부심 통할까 [N초점]
tvN '아라문의 검'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tvN '아스달 연대기'가 4년 만에 새로운 시즌으로 돌아왔다. 대작 판타지 드라마를 표방했지만 다소 복잡한 설정과 아쉬운 완성도로 비판을 받았던 '아스달 연대기'가 '아라문의 검'으로 새로운 출발을 알린 가운데, 과연 전 시즌에서 혹평을 받았던 부분을 보완하고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9일 오후 9시20분 tvN 새 토일드라마 '아라문의 검'(극본 김영현, 박상연/연출 김광식)이 처음 방송된다. '아라문의 검'은 검의 주인이 써내려가는 아스달의 신화 속, 태고의 땅 아스에서 서로 다른 전설을 써가는 타곤(장동건 분), 은섬(송중기 분), 탄야(신세경 분), 태알하(김옥빈 분)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드라마다. 지난 2019년 방송된 '아스달 연대기'의 속편이다.

4년 전 방영된 '아스달 연대기'는 세트장을 만드는 데만 무려 150억원을 쓰는 등 약 500억원의 총 제작비를 들여 방송 전부터 많은 시청자들에게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송중기 김지원 장동건 김옥빈 등이 출연을 알리면서 한국형 판타지 드라마의 성공 가능성을 점쳐보는 기대감들이 커졌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연 '아스달 연대기'는 가상의 대륙 '아스'의 상고시대를 그린다는 방대한 설정 속 아쉬운 고증과, 너무 복잡하게 그려진 세계관, 진행이 지지부진한 스토리 전개 등 낮은 완성도를 보이는 드라마라는 평을 받으면서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높은 완성도를 위한다는 전략으로 총 18회의 방송을 파트3로 나누어 내보냈지만, 자체 최고 시청률은 7.705%(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로 기대에는 못미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당초 시즌제를 구상했던 '아스달 연대기'가 시즌2인 '아라문의 검'으로 돌아오기까지 4년이나 걸렸다. 기존 타곤과 태알하 역을 연기했던 장동건과 김옥빈이 그대로 합류했다. 하지만 송중기가 연기했던 은섬은 이준기가, 김지원이 맡았던 탄야는 신세경이 새롭게 소화하게 됐다. 여기에 영화 '안시성'을 연출했던 김광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 등 변화도 줬다.

'아라문의 검'은 지난 시즌과는 확실하게 다른 인물 관계 구조를 만들어 가기 위해 극 중 이야기를 시즌1 이후 8년이 지난 시점으로 구상했다. 시즌1에서는 은섬과 탄야가 타곤, 태알하와 비교해 다소 부족한 능력을 갖추고 있어, 대립구조가 약했다는 지적도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에 '아라문의 검'에서는 은섬이 아고족을 비롯해 30개가 넘는 씨족의 대통일을 이뤄낸 인물로 성장했다고 설정, 아스달의 왕이 된 타곤과 팽팽한 힘으로 대립하는 구조로 그려낼 계획이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쉬운' 전개다. 이에 대해 김영현 작가는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시즌2는 '쉽게, 시원하게'라는 모토를 가져가려 했다"라며 "어떻게 쉽게 풀이할까 생각했는데 구도를 쉽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새로 보시는 시청자들도 등장인물들을 어떻게 쉽게 볼 수 있을까 고민했다"라고 말했다.

박상연 작가 또한 "시즌1은 개인적으로 실수였던 게 은섬과 탄야가 너무 약했다"라며 "시즌1은 사실 은섬과 타곤, 태알하와 탄야가 싸우는 이야기가 아니고, 각자 다른 적과 싸우다가 드디어 시즌2에서 만나는 구도이기 때문에 구도를 쉽게 가져가려했다"라고 얘기했다.

지난 시즌에서 혹평을 받았던 부분에서 절치부심해 시즌2인 '아라문의 검'은 쉬운 이야기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겠다는 의미다.

또한 '아라문의 검'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작품은 높은 사극 액션의 완성도로 호평을 받았던 '안시성'의 연출자 김광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만큼 초반부 강렬한 액션신을 선보인다는 전언이다.
특히 대규모 액션신이 이번 '아라문의 검'의 중점 포인트이기에 과연 어떤 영상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아스달 연대기'가 방송 당시에는 큰 혹평을 받았지만 후반부 전개에서는 혹평을 보완할 수 있는 전개를 보였던 것도 사실"이라며 "시즌1 이후 4년이 지난 시점에서 선보여지는 시즌2이기에 앞서 시즌1에서 혹평을 받았던 아쉬운 완성도가 제대로 보완되어야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얘기했다.

이 관계자는 "제목부터 '아스달 연대기'에서 '아라문의 검'으로 변화했다는 건 기존 설정을 이어가지만 전혀 다른 이야기를 풀어나가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러한 변화가 '아스달' 세계관 속에 시청자들을 제대로 빠져들 수 있게 할 부분일지는 1회에서 판가름 날 것이라고 본다"라고 말해 1회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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