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디마 타워(21)가 양부모를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보도에 따르면 디마는 지난 1일 플로리다주 노스포트에 있는 자택에서 양부모인 로비 타워(49)와 제니퍼 타워(51) 부부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경찰이 신고를 받고 출동했을 때 부부는 이미 거실 바닥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숨진 상태였다.
디마는 범행 직후 차를 타고 달아났다가 다음날 오전 8시쯤 숲속에서 체포됐다.
타워 부부는 지난 2016년 봉사활동을 갔다가 우크라이나의 한 보육원에서 온몸에 멍이 든 디마를 만나고 입양을 결심했다.
당시 14세였던 디마는 엄마를 잃고 알코올 중독자인 아빠에게도 버림받은 후 보육원에서 지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타워 부부는 이런 디마를 다독이며 한결같은 사랑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부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디마에 대한 사랑이 묻어나는 사진들이 가득했다.
제니퍼는 디마의 생일 파티 사진을 올리면서 "매 순간 너를 사랑한다. 미국에서의 첫 생일이자 우리 아들로서의 첫 생일을 함께 보낼 수 있어 기쁘다"라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디마의 폭력적인 성향은 갈수록 심해졌다. 2020년에는 로비가 디마에게 폭행을 당해 눈에 멍이 들기도 했다.
로비의 삼촌 워렌 라인스는 "부부는 디마의 모든 것을 용서했다. 그가 원하거나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이든 다 사줬다"라며 안타까워했다.
경찰은 이웃들의 증언과 디마의 진술 등을 토대로 범행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