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 유튜브 채널에 소개된 16살 택배기사 용일이의 사례가 지난 7일 MBC를 통해 보도됐다.
계단에서 쪽잠 자며, 컵라면으로 하루 한 끼
용일이는 중학교 2학년 2학기 때 학교를 중퇴하고 그때부터 생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오전 3시부터 일을 시작해 새벽 배송 아르바이트부터 선팅 업체, 밤에는 경비 업무까지 하루 15시간 일하고 있다.
잠잘 시간도 쪼개가며,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일하는 날이 대부분이다. 계단에 쪼그려 앉아 잠시 눈을 붙이고, 택배차 구석에서 컵라면과 김밥으로 하루 한 끼를 겨우 먹는다.
할아버지·아버지 세식구 생계 책임 "하루가 좀 더 길었으면"
용일이는 왜 생업에 뛰어들었을까. 어릴 적부터 용일이를 돌봐주셨던 할아버지는 현재 파킨슨병으로 일상생활이 힘든 상태이며 아버지는 교통사고 이후 뇌출혈을 겪고 지적장애를 얻었다. 용일이는 세 식구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
용일이는 "하루가 조금만 더 길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한다.
그는 이런 힘겨운 상황에서도 응급구조사가 되고 싶은 자신의 꿈을 위해 검정고시 준비도 포기하지 않고 있다.
용일이가 치열하게 일해도 세 식구를 위한 의료비와 생활비는 턱 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월드비전은 “지금 같은 상황에서 용일이가 꿈을 이루기에는 버거운 게 사실”이라며 “생계비와 의료비, 교육비 지원을 위해 많은 후원을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