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캐나다 출신 싱어송라이터 조니 올랜도(20·Johnny Orlando)가 11월 단독 공연으로 처음 한국을 찾아 한국 팬들과 직접 만난다.
조니 올랜도는 채 10살도 안 된 어린 시절, 자신의 누나가 만든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선보인 저스틴 비버의 크리스마스 송 '미슬토'(Mistletoe) 커버 영상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것을 계기로 숀 멘데스, 테일러 스위프트 등의 팝 커버 영상을 선보이며 이름을 알렸다. 12살이었던 2015년, 데뷔 EP 'VXIIXI'을 발매하고 2018년에는 유니버설 뮤직 캐나다와 메이저 계약을 체결 후 본격적인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왓 이프 (아이 톨드 유 아이 라이크 유)'(What If (I Told You I Like You)), '시 유'(See You), '에브리보디 원츠 유'(Everybody Wants You), '블러'(blur) 등 히트곡을 발표하며 팝스타로 성장하고 있다. 이에 그는 캐나다의 대표적 음악 시상식 '주노 어워드'에서 2019년에는 신인상 부문 후보에 올랐고 세 번째 EP '잇츠 네버 리얼리 오버'(It's Never Really Over)로 2021년 '올해의 팝 앨범' 후보에 오른 바 있다. 또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MTV 유럽 뮤직 어워드 '최우수 캐나다 아티스트' 부문 4년 연속 수상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 가운데 조니 올랜도는 오는 11월22일 단독 공연으로 처음 한국을 찾게 됐다. 그는 한글로 적힌 메시지를 들고 직접 자신의 음악을 소개하는 영상과 한글날 축하 인사말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선보이는 등 한국 팬들에게 꾸준한 애정을 드러내온 터다.
지난해 발표한 첫 스튜디오 앨범 '올 더 띵스 댓 쿠드 고 롱'(All The Things That Could Go Wrong)과 공개를 앞둔 새로운 프로젝트 '더 라이드'(the ride)를 기념하는 '더 라이드 투어'의 일환으로 한국을 찾는 조니 올랜도는 5일 뉴스1과 서면 인터뷰를 통해 내한 소감을 전했다.
-현재 투어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데 어떻게 지내고 있나.
▶인터뷰를 하게 되어 기쁘고 잘 지내고 있다. 투어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지만 이 인터뷰 답변을 쓰고 있는 지금, 리허설을 위해 토론토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있다. 이번 투어를 위해 전체 세트리스트를 다시 준비할 예정이라 집에 돌아가 작업할 수 있어서 매우 기대하고 있는 중이다.
-12세에 발표한 첫 EP를 시작으로 3장의 EP와 지난해 발표한 첫 스튜디오 앨범까지 많은 곡들을 발표했는데, 가장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곡이 있나.
▶한 곡만 선택하기란 어렵긴 하다. 곡을 만들 때 내가 어떤 시기를 겪고 있었는지,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에 거의 발표한 모든 곡이 나에게 특별한 의미를 준다.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굳이 꼭 한 곡을 선택해야 한다면, '띵킹 오브 미'(Thinking of Me)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7월에는 '더 라이드' 파트1을 공개했다. 이어 '더 라이드' 프로젝트 3부작을 선보일 것이라고 했는데 앨범에 대해 설명해달라.
▶'더 라이드'는 맹목적이었던 연애에서 벗어나 극복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사랑에 빠진다는 일은 정말로 짜릿한 일이지만, 이별은 그와 반대로 정말 가슴 아픈 일이다. '더 라이드' 프로젝트는 이별 후 겪게 되는 세 가지 단계에 대한 전체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파트 1은 지난 7월에 느낀 분노, 무기력 등 이별 직후의 감정들을 담았다. 파트 2와 3은 그 후 몇 개월 간의 감정들을 보여 준다.
-한국은 처음 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단독 공연으로 한국을 처음 오게 된 소감은.
▶매우 신나고 기대된다! 곧 서울에 공연하러 가게 된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일이고, 몇 년간 한국 팬들의 압도적인 사랑과 지지를 받아왔기 때문에 드디어 만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
-한글로 적힌 메시지를 들고 직접 음악을 소개하는 영상과 한글날 축하 인사말 등이 화제가 됐는데.
▶내가 직접 만들었다고 말하고 싶지만, 감사하게도 한국의 레이블 마케팅 팀의 도움으로 완성할 수 있었다.
-'올랜도' 발음과 비슷한 한국의 섬 이름을 따서 한국 팬들이 '#조니울릉도'라는 애칭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혹시 알고 있나.
▶하하. 처음 듣지만 너무 재미있다. 미국에서는 나를 '조니 플로리다' 또는 '조니 마이애미'라고 부르는데, 한국에서 만들어준 별명이 훨씬 마음에 든다.
-관심을 가지고 있거나 함께 작업해 보고 싶은 아티스트나 한국 아티스트가 있나.
▶(2019 MTV EMA에서) NCT 127을 실제로 만났을 때 굉장히 기뻤고, 물론 블랙핑크와 방탄소년단(BTS)도 본 적 있다. 블랙핑크는 정말 너무 멋있었다. 그들의 VMA 무대를 봤고 공연은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대단했다. 무대에 함께 올라 그런 에너지를 나눌 수 있다면 영광스러울 것 같다. K팝과 팝은 서로 다르면서도 비슷한 부분이 많은 것 같다. 나와 함께 작업하는 뮤지션들 중에도 K팝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는 분들이 많은데, 누구든 나를 불러만 준다면 즐겁게 배우며 일하는 기회가 될 것 같다.
-첫 한국 공연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무대가 있나.
▶거의 모든 공연에서 전반적인 세트리스트는 비슷하지만, 각 도시마다 팬들을 위해 특별히 한두 곡 정도 추가하려 한다. 더 이상 스포일러는 아껴두겠다.
-공연 외에 시간이 된다면 한국에서 특별히 경험하고 싶은 것이 있을까.
▶아마도 공연 후에 하루 정도 여유가 있을 것 같아서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해보는 게 내 계획이다. 투어 중엔 늘 최대한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며 그 도시를 많이 느끼려 노력하는데, 추천하는 코스가 있다면 계획해 보겠다. 이메일로 몇 군데 알려 달라.
-마지막으로 이번 공연을 기다리고 있는 한국 팬들에게 인사를 부탁한다.
▶하루빨리 여러분과 만나고 싶다! 예전부터 '한국에 와 주세요'라는 얘기를 너무 많이 들었는데, 드디어 가게 되어 매우 기쁘다. 한국의 팬들과 작은 화면을 통해서만 만났는데 마침내 직접 만나게 됐다.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투어를 한다는 게 아직도 믿기 어려울 정도로 기쁘고, 많은 분들이 저의 공연을 기대하고 있다는 점에 감사합니다. 곧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