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줍는 노인 우산 씌워준 女 "잠깐 기다리세요" 마트 갔더니...

입력 2023.09.04 14:45수정 2023.09.04 16:03
1km 함께 걸은 여성, 3만원 봉투도 전해
"신앙 있어서 당연히 한일"..인터뷰 사양
폐지 줍는 노인 우산 씌워준 女 "잠깐 기다리세요" 마트 갔더니...
폐지 줍는 노인에게 우산을 씌워주며 함께 걸은 여성. 연합뉴스TV 보도화면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수레를 끌고 가는 노인에게 우산을 씌워준 여성이 현금까지 뽑아 전달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여성 A씨의 선행은 지난 1일 경기도 안산시의 한 거리에서 포착됐다.

A씨는 당시 비가 쏟아지던 날 수레를 끌고 가는 어르신 옆에서 분홍색 우산을 받쳐주며 함께 걸어갔다. A씨는 왼손에는 음식이 가득 담긴 장바구니와 휴대전화를 들고 있었지만 노인을 향해 우산을 기울여 왼쪽 어깨가 흠뻑 젖은 모습이었다. 그는 이 상태로 어르신과 보폭을 맞추며 약 1km를 함께 걸어갔다고 한다.

A씨의 선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A씨에게 도움을 받았던 80대 노인은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A씨가) 잠깐 기다리라고 하더니 마트 가서 돈까지 뽑아서 현금 3만원을 봉투에 넣어 주더라. 고마웠다"라며 "도와주는 사람이 많이 있겠냐. 너무 감사하더라"라고 말했다.

노인은 이때 비가 많이 와서 리어카를 갖다 놓고 밥을 먹으러 가는 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수소문 끝에 A씨 가족과도 연락이 닿았는데, A씨는 슬하에 자녀를 둔 엄마로 교육계에 종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A씨 가족은 A씨가 인터뷰를 정중히 거절했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기독교 신앙이 있어서 해야 할 일을 당연히 했다고 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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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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