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우크라이나군이 2025년쯤이면 러시아군을 물리치고 전장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013~2016년 영국 전략사령부의 수장을 지낸 리처드 배런스 전 영국 합동군 사령관은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올린 기고문에 "우크라이나는 2025년쯤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대반격 작전은 러시아를 격퇴시키지 못했고, 겨울 전까지 러시아군의 점령지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반격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어떻게하면 물리칠 수 있는지 단서를 제공했다"면서 "올해 우크라이나군의 승리는 쉽지 않겠지만, 2024년 또는 2025년까지 가면 승리는 가능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배런스 전 사령관은 "올 여름 우크라이나군의 소소한 진전은 재래식 러시아군의 방어선을 뚫는 것이 전쟁에서 가장 어려우면서도 달성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은 대반격 시작 이후 몇 주간 로보트인(자포리자 남동부 마을)을 탈환하기 위한 첫 번째 참호선을 뚫었고, 8마일(약 12.9km)을 진격했다. 그러나 흑해까지 방어선을 3개나 더 뚫고 55마일(약 88km)을 파고 들어야 한다"면서 "우크라이나군의 목표는 크림 반도로 가는 육교를 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자국의 약 3분의 1을 커버할 수 있는 충분한 방공망을 가지고 있다. 탄약 고갈 상황은 미국이 집속탄을 제공함으로써 일시적으로 해결됐다"면서 "우크라이나는 지뢰 제거에 필요한 핵심 장비를 채우고 공군을 재정비하는데는 2024년 중반까지 시일이 걸릴 것이다.
배런스 전 사령관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격퇴시키는 것은 △ 대반격 성공의 수단이 마련되기 전까지 성과를 압박하지 않는 것 △러시아 점령지에 대한 끊임 없는 압박을 유지해 러시아 예비군의 사기를 약화하는 것 △2024년까지 러시아 점령지에 대한 군사적 지배력을 체계적으로 약화시키는 것 △러시아 흑해 함대를 무력화하는 것 △ 전쟁이 결국 서방과 우크라이나의 방위 산업 능력에 달려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 등 다섯 가지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끝으로 배런스 전 사령관은 "우크라이나가 성급한 일정표를 가지고 전략 예비군인 제10군단을 러시아군에 희생시는 것은 재앙이 될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군은 1000km의 최전선을 따라 국가의 생존을 위한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