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매년 9월 1일 열리는 간토대지진 조선인 희생자를 기리는 추도식에 7년째 추도문 발송을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고이케 지사에게 항의 메시지를 보냈다.
서 교수는 “매년 9월1일 간토대지진 조선인 희생자를 기리는 추도식에는 도쿄도지사가 추도문을 보냈지만 현재 고이케 지사는 7년째 추도문 발송을 거부하고 있다”며 “이는 역사를 부정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 교수는 다이렉트 메시지(DM)를 통해 고이케 지사에게 강하게 항의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이번 메시지에서는 ‘1923년 9월 1일 일본 간토대지진 당시 재일조선인이 폭도로 돌변해 우물에 독을 풀고 방화 및 약탈을 하며 일본인을 습격하고 있다‘라는 유언비어가 나돌면서 일본 민간인들이 자경단을 조직해 6000여 명에 이르는 재일조선인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했다는 역사적인 팩트를 먼저 알려줬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증명하듯 지난 8월 요미우리 신문은 간토대지진을 기획기사로 다루면서 1면에 ‘조선인이 폭동을 일으켰다’, ‘우물에 독을 풀었다’는 등의 유언비어를 접하고 각지에서 자경단을 결성해 재일조선인을 닥치는 대로 묶어서 폭행해 죽음에 이르게 했다고 보도했다“며 일본 유력 매체의 사례를 들어줬다”고 설명했다.
특히 서 교수는 고이케 지사에게 “올해는 간토대지진이 발생한지 100주년이 되는 해다. 이제부터라도 일본 정부는 간토대학살의 진상을 규명하여 피해자들에게 진심어린 사과와 배상을 반드시 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 교수는 마지막으로 “더 이상 다음 세대에게 부끄러운 일을 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며 “우리도 오늘 하루 간토대학살의 역사를 기억하고 잊지 말아야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잊을 수 없는 아픔의 역사다” “추도문을 보내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것이냐” “요미우리 신문에 감사한다고 말하고 싶다” “늘 당당히 싸워주시는 교수님께 감사드린다” 등 서 교수를 응원하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서 교수는 일본의 역사왜곡에 맞서 세계적인 유력 매체 및 관광지 전광판, 구글 및 유튜브 등에 다국어 광고 및 영상을 꾸준히 올려 전 세계에 널리 고발해 왔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