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자화자찬’ 수준 "나 아니었으면 북한과 핵전쟁"

입력 2023.09.01 14:06수정 2023.09.01 14:34
트럼프의 ‘자화자찬’ 수준 "나 아니었으면 북한과 핵전쟁"
[마이애미=AP/뉴시스] 사진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6월13일 마이애미 국제공항에서 비행기 탑승 전 주먹을 쥐고 있는 모습. 2023.08.18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금융사기 관련 민사소송을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브랜드 가치가 100억달러(13조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자신이 대통령일 당시 핵전쟁을 막아 수백만명의 목숨을 구했다고도 말했다.

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전날 공개된 소송 증언 녹취록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본인의 이름과 브랜드 가치를 이같은 액수로 표현했다.

그는 지난 4월 이뤄진 이 선서 증언에서 자신의 이름은 최소 30억달러(약 4조원)의 가치가 있고 “브랜드만 해도 아마 100억달러에 해당할 것”이라며 “이는 내가 가진 가장 가치 있는 자산”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 브랜드 덕분에 대통령이 됐다. 나는 이것이 세계에서 가장 핫한 브랜드라고 생각한다”고 자기 자신을 추켜세웠다.

그는 증언에서 자신의 자산을 두고 ‘아름답다’(beautiful)와 ‘믿기 어렵다’(incredible) 라는 단어를 각각 15차례 썼으며 ‘경이롭다’(phenomenal)는 단어를 6차례 말하는 등 온갖 최상급 수식어를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또 과거 자신이 미국 대통령으로서 했던 일들이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며 “이를 통해 수백만명의 목숨을 구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내가 북한과 거래를 하지 않았다면 핵전쟁이 일어났을 것이며, 내가 당선되지 않았더라도 핵전쟁이 일어났을 것”이라며 “진실을 알려주자면, (내가 대통령이 아닌) 지금도 핵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앞서 뉴욕주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자녀들이 트럼프 그룹의 자산 가치를 부풀리는 등 금융 사기를 저지른 혐의가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뉴욕주 검찰은 트럼프 일가가 부동산 가치를 축소해서 세금을 적게 냈으며 은행 대출 과정에서는 반대로 자산 가치를 부풀려 부당 이득을 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법원에 제출한 문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4년 자신의 자산을 22억달러(2조9000억원)가량 부풀렸으며 대출기관, 보험사 등으로부터 2011~2021년 부당이익을 취했다고 밝혔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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