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민 아들 담당 특수교사 "아이 첫 마디가 '사타구니'였다"

입력 2023.08.31 13:19수정 2023.08.31 15:03
주호민 아들 담당 특수교사 "아이 첫 마디가 '사타구니'였다"
특수교사와 주호민씨측의 카카오톡 대화내용. 특수교사 A씨 측 법률대리인 제공

[파이낸셜뉴스] 웹툰작가 주호민에게 아동학대로 고소당한 특수교사 A씨가 주씨 아들의 성적 호기심을 우려하며 성교육에도 힘쓴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29일 특수교사 A씨와 주호민씨가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이 공개됐다. 해당 메시지는 지난해 5월 주고받은 것으로 이는 지난해 9월 7일 주씨 아들 B군이 통합학급 수업 중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려 학교폭력으로 분리 조치 되기 4개월전에 주고받은 것이다.

메시지에서 A씨는 주씨에게 “우려되는 부분을 조심스럽게 말씀드린다”며 “(B군이) 지도사 선생님께 다가와 한 첫 마디가 ‘사타구니’였다. 배꼽, 엄마 브래지어, 고추 등의 단어들의 사용이 너무 잦아져서 가정에서는 어떤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이어 프로이트의 심리 성적 발달 단계를 언급하며 “3∼5세 아이들이 남근기라고 해 성적 호기심이 증가하는 시기인데 B군도 이 시기가 아닐까 생각했다”며 “신체에 대한 명칭을 아이의 용어가 아닌 정확한 명칭으로 알려주고, 성교육 동화책을 읽으면서 단순한 호기심이 아닌 앎으로 옮겨가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성교육 인형을 활용해 옷 입히고 벗기며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면 안 되는 신체 부위를 반복적으로 알아가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해보려고 한다. 가정에서는 어떻게 하고 계신지 알려주시면 함께 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주호민측은 “씻을 때 사타구니까지 잘 씻으라고 그 부분의 명칭을 알려줬는데 그게 또 자극이 됐나 보다”라며 “집에서는 그런 표현을 하는 빈도수가 거의 없다. 오늘은 학교 간다고 인지한 후에 몇 번 ‘고추’를 말하기는 했다. 집에서 편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것을 학교에서 자유롭게 하고 있는 것인지(모르겠다)”라는 의견을 전했다.

이후 4개월 뒤인 9월 7일 B군은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려 학교폭력 사건이 접수됐고, 통합학급에서 분리조치됐다.


주씨 측은 “상대아이의 힘든 마음을 백 번 이해하고 마음을 추스릴 시간이 충분히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한다”면서도 “임시 격리조치를 해결책으로 삼을 수 없다”며 “피해 학생 부모님의 동의를 구하는 것은 이번 주 내로 이뤄지길 바란다. 동의 여부와 상관없이 다음주부터는 통합반에서 수업하고자 한다”고 통보하듯 메시지를 보냈다.

또 “상대 부모의 요구만으로 분리를 기정사실화처럼 진행하는 학교의 방향에 상처를 받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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