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 용산구의 한 아파트에서 현직 경찰관이 추락해 숨진 현장에 함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 7명 외에도 8명이 더 있다가 도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써 이날 사건 현장에는 숨진 A 경장을 비롯해 총 16명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추락사고로 사망한 강원경찰청 소속 A씨와 함께 있던 남성 7명과 함께 도주한 8명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또 이들을 출국금지하고 압수 수색을 했다
앞서 경찰은 경찰관 A씨와 같이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7명을 입건했는데, 추가 수사를 통해 8명을 더 특정했다. 이들 8명은 A씨 추락 사건 당시 현장서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일행에는 비뇨기과 의사, 대기업 직원, 헬스 트레이너, 헤어 디자이너 등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이 섞여 있다. 사고가 일어난 아파트의 원래 거주자는 NGO를 운영하는 인물로, 마약으로 집행유예 전과가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 있었던 인원이 추가로 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추가로 확인된 인원에 대해서도 마약 검사를 포함한 강도 높은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 중 일부는 A 경장 사망 전날인 26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행사에 참석했다가 사건 장소로 이동해 모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자신들이 ‘운동 동호회’에서 만났다고 진술했다.
이들에게선 모두 마약을 투약한 정황이 확인됐다. 사건 당시 아파트 방에서는 주사기와 성분을 알 수 없는 알약이 발견됐다. 사건 직후 경찰이 출동했을 때 아파트에 남아있던 동석자 7명 중 5명은 간이 시약 검사에서 케타민, 엑스터시, 코카인 등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경찰은 밝혔다.
한편,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숨진 경찰관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부검을 통해 사망한 경찰관의 마약 투약 여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