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육 못 이겨" 최연소 남매 MC 악뮤, '오날오밤'으로 역대급 시너지(종합)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악뮤가 '오날오밤'으로 음악 프로그램의 새로운 장을 연다.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KBS 신관 공개홀에서 KBS 2TV 심야 뮤직 토크쇼 '더 시즌즈-악뮤의 오날오밤'(이하 '오날오밤')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새로운 MC 악뮤와 박석형 PD와 이창수 PD, 밴드 마스터 정동환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더 시즌즈'는 KBS 심야 음악 프로그램 최초로 '연간 프로젝트'라는 색다른 방식을 도입해, 2023년 한해 동안 네 명의 MC가 각자 자신의 이름을 건 시즌을 맡아 총 네 시즌을 이어서 진행하는 뮤직 토크쇼다. 첫 번째 시즌 '박재범의 드라이브', 두 번째 시즌 '최정훈의 밤의 공원'에 이어 세 번째 시즌으로 '악뮤의 오날오밤'이 새롭게 선을 보인다.

이 PD는 "'더 시즌즈'를 하면서 느끼는 게 프로그램이 설악산 같다"라며 "계절마다 매력이 뚜렷한데,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시즌은 변화무쌍한 지금이 아닐까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날오밤'은 '단풍' 같을 것"이라며 "단풍도 붉은 색 같지만 실제로는 다채롭고 9월의 단풍, 10월의 단풍, 11월의 단풍이 다르듯이 뮤지션들과 함께 매주 새로운 음악을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악뮤는 앞서 30년 KBS 심야 음악 프로그램 사상 최초의 2MC로 발탁되며 화제를 모았다. 전임 MC 박재범과 최정훈에 이어 세 번째 시즌의 MC로 출격하는 악뮤는 통통 튀는 매력으로 진행을 이끌 예정이다. 또한 밴드 마스터 정동환을 비롯해 이태욱, 박종우, 장원영, 신예찬으로 결성된 하우스 밴드 '정마에와 쿵치타치'와 선보일 음악적 케미에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박 PD는 악뮤를 '더 시즌즈' 세 번째 시즌 MC로 발탁한 이유에 대해 "이 프로그램이 음악계에서 영향력 있고 존경받는 사람들이 MC를 하다 보니 연령대가 좀 있었다, ('더 시즌즈') 처음부터 악뮤를 MC로 생각했는데 스타트를 하기에는 너무 파격이었다"라며 "첫 시즌에는 부담이 돼서 킵하고 있다가 박재범, 최정훈으로 연령대를 낮추면서 세 번째 시즌을 맞아 컨택하게 됐고 예상보다 빨리 오케이를 해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적절한 MC가 악뮤라고 생각한다, 같이 일해보니 좋고 이번 시즌이 기대된다"라며 "악뮤는 대한민국 뮤지션을 통틀어서 둘이지만 하나 같은 느낌을 주는 유일한 뮤지션이고, 아무리 가까워도 혈육은 못 이긴다, 그만큼 살아오면서 다져온 케미와 관계가 있기에 그런 것들이 잘 보여질 수 있지 않을까 한다"라고 부연했다.

이찬혁은 "'더 시즌즈'를 기획할 때부터 무대가 어떻게 나오고 이런 것에 대해 작가님들에게 미리 공유 받고 되게 멋있게 진행이 돼 가는 걸 보면서 우리도 언젠가 게스트가 아닌 MC로 호흡을 맞출 수 있는 날이 오리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빨리 호흡을 맞출 줄 몰랐다"라며 "첫 무대를 준비하면서 재밌게 나올 거 같아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이수현은 "'더 시즌즈'를 시작할 때부터 '과연', '혹시라도'라는 김칫국을 마시면서 과연 제안이 오면 어떨까, 혼자 이끌어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라며 "악뮤로 제안이 들어왔을 때 이건 무조건 해야 한다, 든든한 오빠가 있고, 정동환이 받쳐줄 거고, 작가님도 오래 전부터 알던 분이라 편하게 잘할 수 있겠다 싶어 바로 하게 됐다"라고 했다.

악뮤는 MC를 맡은 뒤 느낀 솔직한 생각도 밝혔다. 이찬혁은 '더 시즌즈'에 대해 "'스케치북' 시절 많은 추억이 있고, 동경하던 프로그램"이라며 "다음 MC 자리 명맥을 이어가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있다"라고 했다. 이어 "박재범, 최정훈 선배님이 진행을 잘 봐주면서 자연스레 길을 닦아줘 감사하다"라며 "그걸 이어 받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최연소 MC, 두 명의 MC, 친남매 MC라는 타이틀이 붙었는데, 우리가 '스케치북'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고정코너도 했었어서 (잘하지 않을까 한다)"라며 "또 한 명이 올인하는 것보다 두 명이 올인해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했다.

새롭게 진행을 맡게된 것에 대한 걱정과 설렘이 뒤섞인 가운데, 이수현은 전임 MC인 잔나비 최정훈에게 직접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고. 이수현은 "고민을 하다가 찾아가서 조언을 구했는데, 최정훈이 '그 자리의 모든 사람의 너의 팬일 것'이라면서 마음을 편하게 먹으라고 해 안심이 됐다"라고 했다. 이찬혁 역시 "최정훈이 게스트와 진심으로 소통하는 것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라고 했다. 또한 악뮤는 본인들만의 차별점에 대해 "우리는 성향과 취향이 달라 다양한 아티스트와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지 않을까 한다"라며 "진취적이고 독특한 아티스트가 나와도 케어가 가능하다"라고 해 웃음을 줬다.

출연해줬으면 하는 게스트에 대해 이찬혁은 "이문세 선배님"이라며 "선배님의 콘서트를 보고 감동을 받았는데, 어머니도 눈물을 훔치시더라, 요즘 세대에게 더더욱 들려주고 싶은 목소리"라고 말했다. 이어 "모두가 아는 아티스트이지만 우리를 통해 어린 친구들에게도 자랑스러운 선배님의 무대를 선보일 수 있다면 영광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수현은 "나는 뉴진스의 팬"이라며 "얼마 전에 마주쳤는데 심장이 멈추지 않더라"라고 했다. 이어 "모실 수 있다면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이창수 PD와 박석형 PD 역시 뉴진스의 출연을 바란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이 PD는 "악뮤는 악뮤 자체가 장르라 본인 색이 강한 분들이 많았으면 한다"라며 "어느 분이 나와도 이 분들과 잘 어울릴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PD는 "악뮤를 섭외한 건 연륜 때문"이라면서 "10년 차 베테랑이면서 매번 새로운 음악을 선보여 MC로 자신 있게 섭외했다"라고 했다. 이어 "많은 방송국에서 이런 포맷을 하고 싶어하지만, 30년 넘게 유지하고 있는 건 KBS 뿐이다, 모든 분들이 함께 해서 가능한 일이었다"라며 "팔리는 음악이 아닌 필요한 음악을 하는 공영방송의 가치를 살리는 음악을 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수현은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케미'를 보여줄 것"이라고 했으며, 이찬혁은 "MC를 하게 돼 너무 영광"이라고 해 향후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한편 '오날오밤'은 오는 9월1일 오후 10시 처음 방송된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