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에 파가 너무 많다" 어린이집 메뉴 저격한 부모, 역공 받은 이유

입력 2023.08.29 06:43수정 2023.08.29 15:25
"국에 파가 너무 많다" 어린이집 메뉴 저격한 부모, 역공 받은 이유
어린이집 학부모가 문제를 제기한 식판. /온라인 커뮤니티


[파이낸셜뉴스] 아이의 어린이집 식단 사진을 올리며 불만을 토로한 학부모가 되레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이 어린이집 식단인데 문제 있는 거 아니냐”며 학부모 A씨가 올린 식판 사진 여러장이 올라왔다.

A씨는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밥만 먹고 오면 요즘 배가 계속 아프다고 한다”며 “아이들 먹는 음식인데 무슨 국에 생파를 저렇게 많이 넣나. 어른도 저렇게 생파를 국에 많이 넣어 먹으면 배 아프지 않나. 일주일에 4번은 저렇게 국에 생파가 들어가더라”라고 토로했다.

이어 “김치도 안 먹였으면 좋겠다. 다 먹고 들고 온 식판 보면 김치를 깨끗하게 안 씻었는지 군데군데 고춧가루가 묻어 있다”며 “그 고춧가루에서 엄청 매운 냄새가 나더라. 도저히 못 참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어린이집에 아이 밥 먹는 거나 자는 모습을 사진으로 보내달라고 하면 그것도 진상인가. 생활하는 모습은 키즈 노트에 계속 보내줘서 보는데 밥 먹거나 자는 모습은 사진 한번을 안 보내주더라. 원래 다른 곳도 그러냐”며 질문했다.

사진 속 식판을 보면 밥과 반찬이 가득 담겨 있고 국에는 생파가 잘려 들어가 있다.

A씨에 따르면 해당 식판은 이른바 ‘보여주기용’이고 실제로 아이들에게 저렇게 많은 양을 주지는 않는다고 한다. 이에 한 네티즌은 “파는 장식용으로 뒤늦게 뿌린 것 같은데 메뉴는 잘 나오는 편으로 보인다”고 의견을 냈다.

다른 네티즌은 “사진은 요청해도 해주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애들 식사 시간에 숟가락, 젓가락, 포크, 물, 식판 챙겨주고 안 먹는 애들 가끔 먹여줘야 하고 자리 이탈하는 애들 앉혀서 밥 먹이기도 힘들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김치 안 먹이고 싶다면 가정보육을 해라. 단체 생활인데 왜 당신 애한테만 맞춰야 하냐. 안 먹는다고 하면 안 먹인다. 하지만 식단으로 나오는 걸 안 주면 안 된다. 그렇게 걱정되면 어린이집 보내지 말고 (집에서) 데리고 있으라”고 일침을 놨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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