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 욕구 강한 '또래 살인' 정유정, 반성문 폭탄?

입력 2023.08.28 05:10수정 2023.08.28 10:29
전문가 "인정욕구 때문"
인정 욕구 강한 '또래 살인' 정유정, 반성문 폭탄?
20대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 ⓒ News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또래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정유정(24·여)이 재판부에 6차례 반성문을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는 '인정 욕구' 등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법 형사6부(김태업 부장판사)는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정유정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을 지난 7월 14일 열었다. 이어 오늘(28일)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을 열 예정이다.

앞서 재판부는 정유정이 지난 7월 7일 처음 제출한 반성문을 언급하며 "반성문 페이지마다 본인이 쓴 반성문을 판사가 읽어볼까 의심하며 썼던데, 반성문을 제출하면 판사가 반성문을 구체적으로 다 읽어본다"며 "본인이 써낼 게 있다면 어떤 것이든지 써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정유정에게 본인의 출생과 성장 과정, 범행 당시 심경과 범행을 결의한 계기, 할아버지와 가족 사항, 반성문에 담긴 학교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 등을 제출하라고 했다.
이에 정유정은 최근 한 달여 동안 재판부에 5차례에 걸쳐 반성문을 추가로 제출했다.

이를 두고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정유정은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 등 어른들에게 무시당해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아주 강력한데 판사가 반성문을 통해 본인의 그런 욕구를 알아봐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정유정은 지난달 26일 부산 금정구에 사는 피해자를 찾아가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한 혐의로 붙잡혀 구속됐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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