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외국인들이 3개월 넘게 코스피시장에서 매도 공세를 펼치고 있다. 다만 '셀 코리아' 기조 속에서도 실적이 개선된 종목 위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달 들어 1421억원어치를 팔았다. 외국인은 6월부터 3개월 연속 코스피시장에서 순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는데, 6월 1421억원, 7월 1조7304억원, 8월 8375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전체 시장으로 범위를 확대해도 외국인의 '셀코리아' 기조는 여전하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8845억원을 순매도했다.
매도 공세 속 외국인이 이달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에코프로다. 이달 외국인은 에코프로를 4494억원 순매수했으며, 특히 지난 21~22일 주가가 오를 당시 각각 772억원, 1227억원을 담아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꾸준히 사들이는 종목도 있다. 외국인은 NH투자증권을 31일 연속 순매수하고 있다. 이달 들어 하루도 빠지지 않고 담은 셈이다. 또 한국콜마(17일), 아프리카TV(16일), 솔루엠(11일), KT(10일), HD한국조선해양(10일), 보령(10일) 등에서도 연속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이 하루도 빠지지 않고 사들이는 종목 대부분은 2·4분기에서 이익 개선이 개선됐다. NH투자증권은 올 2·4분기 영업이익이 22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한국콜마의 2·4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66% 증가한 557억원을 기록하며 깜짝 실적을 올렸다. 같은 기간 아프리카TV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1.9% 늘어난 236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시장 기대치를 12.4% 웃도는 수치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주춤했던 외국인 수급이 9월 이후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조정이 이어지고 있지만 가격 조정보다는 기간 조정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2·4분기를 지나면서 주춤해진 외국인 매수도 9월 이후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시장 상승에도 긍정적 신호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