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남남'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종영했다.
22일 오후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남남'(극본 민선애/연출 이민우) 최종회가 방송됐다. 대환장 모녀 은미(전혜진 분)와 진희(최수영 분)는 따로 또 같이 행복을 찾으며, 다사다난했던 인생의 한 챕터를 넘겼다. '남남' 최종회 시청률은 전국 가구 기준 5.5%를 나타냈다. '남남'은 마지막화까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ENA 채널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하지 못한 말'이라는 부제로 꾸며진 '남남' 최종회에서는 은미와 진희 모녀의 독립 준비기가 그려졌다. 불과 몇 달 사이 직장에서의 좌천과 친부의 등장, 생사의 고비를 오간 엄마와 할머니의 사망까지 우여곡절을 거듭한 진희는 결국 슬럼프에 빠졌다. 진희는 그토록 바라던 본서 복귀 날짜가 정해졌는데도 계속 무기력했고, 이를 타파할 방법으로 은미 없이 떠나는 첫 해외여행을 떠올렸다. 어느덧 독립을 염두에 뒀던 진희가 떠올린 대안이었다.
은미는 1년간 배낭여행을 떠나겠다는 진희에게 "독립하지 말랬더니 이제는 해외로 내빼냐"며 서운함을 내비쳤다. 이에 진희는 "고작 몇 개월 사이에 나한테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 아냐"며 "나는 내가 그거를 다 감당하면서 잘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더라, 방법도 모르면서 그냥 버텼던 거더라"고 답했다. 그렇게 진희는 지금껏 은미에게 하지 못한 말을 속 시원히 털어놨다.
진희의 허심탄회한 대화는 은미의 마음도 움직였다. 은미는 진홍에게 "내가 진희를 놔야 진희도 나를 놓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내가 어른이고 엄마니까"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진홍도 "진희에게 겪지 않고 지나갔던 늦은 사춘기가 왔다고 생각하자, 그러다 보면 돌고 돌아 우리 옆으로 돌아오겠지"라고 은미를 다독였다.
그리고 진희의 출국 전날, 은미는 진희의 방문을 두드렸다. 그는 "나 요즘 매우 몹시 불안했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지금은 괜찮냐는 진희의 질문에 은미는 "나 이제 운동도 매일 하고 건강하게 오래 살 거다, 연애도 빡세게 하고"라고 답했다. 본인다운 답변을 늘어놓던 은미는 마침내 진희에게 하고 싶은 말을 꺼냈다. "나 부탁이 있어, 나 장례 치를 때 울지마, 네 울음소리 들으면 관 속에서 벌떡 일어날 것 같다"는 당부였다.
마침내 다가온 출국 당일 진희는 공항에서 배낭을 멘 은미와 마주쳤다. 은미 역시 진희 몰래 순례길을 떠나기로 계획한 것. "엄마가 알아서 하는 거야"라는 진희의 말에 은미는 "나도 내 계획이 다 있다, 너는 너 알아서 해"라고 쿨하게 답했다. 이어 두 사람은 서로에게 파이팅을 외치며 각자의 여행을 떠났고, 그렇게 '남남'의 마지막 이야기는 막을 내렸다.
신박한 캐릭터와 유쾌한 스토리가 맞물린 '남남'은 안방극장에 시원한 웃음, 통쾌한 사이다, 두근거리는 로맨스를 모두 선사했다. 이는 전혜진과 최수영, 안재욱, 박성훈을 비롯한 세대 불문 다양한 배우들의 찰떡같은 연기 호흡과 완성도 높은 연출을 보여준 제작진들의 시너지가 완벽하게 어우러졌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여기에 보편적 가족 관계를 뛰어넘은 다양성의 메시지까지 전달해 호평 속에 종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