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화재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빨간지붕 집...알고보니

입력 2023.08.22 09:19수정 2023.08.22 12:34
하와이 화재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빨간지붕 집...알고보니
해당 기사 - BBC 갈무리


하와이 화재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빨간지붕 집...알고보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왼쪽)와 함께 21일(현지시간) 하와이 마우이섬을 찾아 산불로 황폐화된 라하이나 마을을 둘러보고 있다. 2023.8.2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 대화재로 라하이나 지역의 건물이 거의 전소된 가운데, 최근 수리한 빨간지붕 집이 유일하게 건재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 영국 BBC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집은 건축한 지 100년이 넘은 목조주택이지만 최근 개조를 해 이번에 화마를 피할 수 있었다.

집주인인 애트워터 밀리킨 씨와 그의 아내는 "무엇이 우리 집을 구했는지 정확히 확신할 수 없지만 최근 집이 너무 낡아 개조해 화마를 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들은 집이 목조건물이지만 지붕을 금속 재질로 바꿔 놓았고, 집 주변에 돌담을 쌓았다. 이후 돌담을 보이게 하기 위해 주변 나무를 모두 제거했다.

밀리킨씨는 화재를 예방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고, 단순히 오래된 집을 개보수하는 차원이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돌담 주변의 나무를 제거하고, 지붕을 금속으로 바꾼 것이 화재를 막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지붕을 금속 재질로 바꾼 것이 주효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불씨가 날아다녀 지붕 위에 붙으면 화재가 발생할 수밖에 없지만 금속으로 지붕을 덮어 화재를 막았다는 것.

밀리킨씨는 화재 당시 미국 본토를 여행 중이었다. 그는 “TV를 통해 마을이 모두 불에 타는 것을 보고 많이 울었다”고 말한 뒤 “내 집도 탔을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뜻밖에 건재해 놀랐다”고 덧붙였다.

그는 “빨리 마우이로 돌아가 집을 잃은 이웃 주민에게 내 집을 쉼터로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마우이 화재로 이날 현재 공식 사망자 수는 114명이다. 그러나 실종자 수가 850명이어서 사망자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화재 발생 13일 만에 현장을 방문, 성난 민심을 달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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