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씨두리안' 지영산, 임성한의 남자? "작가님 번호도 없어요" ①

입력 2023.08.22 06:01수정 2023.08.22 06:01
'아씨두리안' 지영산, 임성한의 남자? "작가님 번호도 없어요" [N인터뷰]①
배우 지영산 / 사진제공=퀀텀이엔엠


'아씨두리안' 지영산, 임성한의 남자? "작가님 번호도 없어요" [N인터뷰]①
배우 지영산/ 사진제공=퀀텀이엔엠


'아씨두리안' 지영산, 임성한의 남자? "작가님 번호도 없어요" [N인터뷰]①
배우 지영산/ 사진제공=퀀텀이엔엠


'아씨두리안' 지영산, 임성한의 남자? "작가님 번호도 없어요" [N인터뷰]①
배우 지영산/ 사진제공=퀀텀이엔엠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TV조선(TV CHOSUN) 토일드라마 '아씨두리안'(극본 피비(Phobe/임성한)/연출 신우철, 정여진)이 지난 13일 종영을 맞았다. '아씨두리안'은 조선시대 양반집의 두 여인이 시간 여행을 통해 2023년 현재의 남자들과 얽히게 되는 판타지 멜로드라마다. 임성한 작가 특유의 파격적인 전개와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이야기 속 멜로로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배우 지영산(48)은 극 중 백도이(최명길 분)의 셋째 아들이자 골프클럽의 대표 단치정 역을 연기했다. 능청스럽고 귀여움이 많은 전형적인 막내이자, 잔망스러운 분위기로 단씨 가문의 분위기 메이커다. 하지만 전생에서는 두리안(박주미 분)의 남편이자 박언(유정후 분)의 의붓아버지인 박일수로, 두리안과 돌쇠(김민준 분)에 대한 과도한 질투를 지닌 양면의 캐릭터이기도 하다.

지영산은 이런 전생과 현생의 두 가지 얼굴을 가진 인물을 다채롭게 그려내면서 호평을 얻었다. 특히 지영산은 '결혼작사 이혼작곡 3' 이후 다시 한번 임성한 작가와 호흡을 맞추며 '임성한 사단'에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게 됐다. 이번 작품을 위해 8㎏의 몸무게를 감량하면서 캐릭터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했다는 지영산을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단치정과 박일수를 오가면서 전생과 현생의 이야기를 풍요롭게 그려낸 지영산. 그가 '아씨두리안'에 임하면서 느낀 점과 함께 임성한 작가와의 두 번째 호흡 속에서 어떻게 '아씨두리안' 속 단치정과 박일수를 만들어내려 했는지에 대해 들어봤다.

-종영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됐다. 촬영 기간 동안 컨디션의 난조가 있었던 건가.

▶이게 갑자기 긴장이 풀렸는지 너무 아팠다. 독감이 확 밀려와서 검사를 받았더니 코로나19에 걸렸다고 하더라. 덕분에 종방연도 참석하지 못하고 입원을 했다. 코로나19 때문에 기관지도 부어 올라서 입원까지 할 상황이었다.

-실제로 촬영 전 8㎏을 감량할 정도로, 체력적인 부담이 컸을 텐데.

▶처음에는 75㎏이었다. 단순히 단치정 역할을 위해 살을 빼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전생인) 박일수까지 연기를 해야했다. 박일수의 병약한 모습도 보여줘야 하는 상황에서 중간적인 타협이 필요했다. 스위트한 단씨 집안의 막내 단치정과 어릴적부터 신경질적이고 병약한 박일수가 상반된 캐릭터였다. 그걸 1인2역으로 표현해야 해서 중간적인 타협이 필요했다. 그래서 4㎏을 빼자고 생각했다. 그런데 준비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 결과적으로 8㎏가 빠졌다. 몸무게를 갑자기 감량하다 보니깐 체력 유지하기가 힘들었다. 그게 마지막에 몸살로 오지 않았나 싶다. 그런데 빼고 나니깐 좋더라. 현재는 68㎏인데 2㎏을 더 찌워서 70㎏을 유지하는 게 어떨까 생각 중이다.

-전작인 '결사곡3'에서의 연기 혹평 후에 이번에는 칼을 갈았다는 평들이 지배적인데, 어떻게 준비하려 했나.

▶정말 준비를 많이 했다. 대본을 지난해 10월에 받았다. 10월부터 준비 작업을 가졌다.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서의 준비과정이 힘들었다. 작가님, 감독님이 요구하는 단치정, 박일수, 이 1인2역은 극단적인 배역이었다. 누구보다도 극단적으로 보여져야 하는 캐릭터여서 캐릭터를 구축하는 과정이 너무 힘들었다. 대본을 한줄 한줄 보고 장면에 대한 연기를 계속했다. 감독님 사무실에 가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감독님하고 준비헀다. 감독님도 준비할 게 많았지만 저한테 많은 걸 할애해 주셨다. 초반에 보여줘야 하는 두 명의 캐릭터가 극 중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했기 때문에 공을 들여야 했다. 힘들게 준비했던 과정이 있었다 보니깐 2월2일 첫 촬영에 들어갔는데 준비했던 모든 것들이 쏟아져서 나온 것 같다. 시청자분들이 캐릭터에 대해 욕을 해주시는 게 너무 좋았다. 방송할 때 실시간 댓글을 보면 '막내 진짜 짜증난다'라는 반응이 있었다. 시청자분들 반응을 보고 (배역이) 잘 보여졌구나 생각이 들었다.(웃음)

-임성한 작가의 남자가 됐다는 평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저도 번호는 모른다. 저만 뵌 게 아니라 준비하는 과정에서 선생님이 요구하고자 하는 부분이 있으시면 직접적으로 강조를 하신다. 지난해 10월부터 준비를 했는데 단치정이 극 초반을 이끌어야 해서 많이 뵀다. 저에 대해 오해하시는 부분이 있다. 두 번째 작품을 연속했다보니. 픽을 받은 게 아닌가 하고, 개인적으로 많이 본다고 아시는데 저는 번호도 모른다.(웃음)

-이번에는 노래를 부르면서 춤까지 추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장면을 촬영할 때는 부담이 크지 않았나.

▶역대급 짤이 나왔다고 주변 친구들은 많이 놀리더라. 잊을만 하면 메시지로 '너의 짤'이라고 보내주더라. 춤하고 노래는 많이 힘들었다. 제가 리듬감이 좋아서 춤을 잘 추거나 노래를 잘 부르는 것도 아니었다. 춤은 임신한 것에 대한 미안함을 춤으로 표현해야 했다. '아비정전'에 나오는 장국영의 맘보춤에 대한 오마주이기도 했다. 옷도 트레이닝복이고 리듬도 오마주에 가까웠다. 하지만 조금 더 고급스러웠으면 어땠을까 생각해본다. 더 진지하고 섹시해 보이는 거였으면 좋았겠는데 준비한대로 고스란히 나오지는 못했다. 단순하게 막내 아들 단치정의 모습으로 나왔다. 그런데 두리안의 연기를 편집본으로 봤는데 굉장히 싫어하시더라.

특히 15회는 더 중요했다. 그게 정확하게 대본 8장 반의 분량을 단치정이 술 취해서 나불대다가 속마음을 노래로 표현해야 했다. 단순하게 노래만 부르면 안 됐다. 록발라드인 서문탁의 '사슬'을 보사노바 풍으로 편곡해서 춤을 추면서 해야했다. 어떻게 춤을 추고 노래를 불러야 하지라고 현타가 왔었다.(웃음) 그런데 그걸 찍을 수 있게 된 계기는 주미 선배님의 에너지가 컸다.
자신이 없었던 신이었고 찍으면서 시청자들에게 욕을 먹으면 어떡하지 싶었다. 그 부담감이 가위까지 눌리게 했는데, 꿈에 장국영이 나와서 서문탁의 '사슬'을 부르면서 춤을 추더라. 진짜다.(웃음) 그런데 주미 선배 눈을 보면서 연기를 하는데 정말 저를 싫어하는 느낌이 묻어 있어서 그걸 저절로 따라가게 되더라. 자연스럽게 저는 더 다가가기 위해 애쓰는 춤의 느낌이 제대로 살 수 있었다.

<【N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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