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스트레스를 받는 성인 남성의 비만 위험은 스트레스가 적은 남성보다 1.5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성인 남성의 아침 식사를 챙겨 먹으면 고혈압 위험이 30% 이상 감소했다.
인천대 체육교육과 양종현 교수팀은 2015년 한국체육과학원과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동으로 수행한 국민체육사업 실태조사에 참여한 성인 남녀 3457명을 대상으로 스트레스와 비만·고혈압의 상관성을 분석했다고 19일 밝혔다.
낮은 수준의 스트레스에 노출된 성인 남성의 비만율은 30.9%였다. 중간 정도의 스트레스와 심한 스트레스에 노출된 성인 남성의 비만율은 이보다 9%p 가까이 높은 각각 39.9%, 39.6%였다. 이에 따라 중간 정도의 스트레스와 심한 스트레스에 노출된 성인 남성의 비만 위험은 낮은 스트레스 수준의 성인 남성보다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남성의 스트레스 수준은 고혈압 발생 위험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성인 여성의 스트레스 수준은 이들의 비만이나 고혈압 위험을 특별히 높이지 않았다.
성인 남성이 아침 식사를 거르지 않으면 고혈압 위험이 34% 이상 낮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양 교수는 논문에서 "성인 남성의 규칙적인 아침 식사가 혈압 조절에 도움이 되는 일주기 리듬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잠재적으로 심혈관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아침 식사 섭취가 성인 남성의 고혈압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데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인 여성에선 스트레스가 비만·고혈압 위험을 높이지 않았다. 이는 남성이 스트레스로 인한 비만 위험에 더 취약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양 교수는 논문에서 "만성 스트레스는 종종 과식·불규칙한 식사 등 나쁜 식습관의 변화를 일으켜 체중 증가에 기여할 수 있다"며 "스트레스를 받으면 내분비 장애와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의 조절 장애로 인해 체중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트레스 수준이 비만과 고혈압에 미치는 영향은 성인보다 65세 이상 노인에게선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번 연구결과는 '헬스케어'(Healthcare) 최근호에 게재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