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흉기난동 뇌사 피해자 가족의 호소 "병원비가..."

입력 2023.08.11 06:34수정 2023.08.11 09:17
분당 흉기난동 뇌사 피해자 가족의 호소 "병원비가..."
지난 3일 발생한 '분당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최원종이 10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성남수정경찰서 유치장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3.8.10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경기도 분당 흉기난동 사건 당시 범행 피의자인 최원종(22)이 몰던 차량에 치어 뇌사 상태에 빠진 20대 여성의 병원비가 6일간 1300만원에 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부 지원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경기도의회 이기인 의원(국민의힘·성남6)은 10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해당 사건의 피해자 A씨와 그의 가족이 처한 상황을 알렸다.

6일만에 입원비 1300만원 나온 20대 여성의 어머니

이 의원은 “6일 입원 1300만원. 어제 아주대 응급 외상센터에서 만난 최원종 사건의 피해자, 뇌사 상태에 빠진 스무살 여학생의 부모가 보여준 병원비”라며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연명 치료를 선택한 피해 학생의 부모는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병원비가 들지 짐작도 어렵다”고 적었다.

이 의원은 “문제는 의지할 곳이 없다는 것”이라며 “검찰의 범죄 피해자 지원센터가 지급할 수 있는 금액은 연 5000만원으로 약 한 달 분의 연명 치료비 정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게다가 상대방 보험사가 지급할 보상금은 1500만원 수준인데 그마저도 센터의 지원금과 중복 지급이 불가능하다고 센터 지원금과 보험금 중 ‘하나만 선택하라’고 했단다”며 “해당 학생이 들어놓은 보험도 없는 상태인데다 가해자와의 민사소송은 까마득하고 이외의 지원금은 0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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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이 의원은 “일각에서 왜 이들의 피해를 국가가 보상해줘야 되느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던데, 이런 일은 나나 그들에게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사건 아닌가”라고 되물으며 “최소한 피해자 가정의 생계가 곤란해지지 않도록 하는 보상 정도는 마련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 그리고 망할 중복지급도 이런 경우는 좀 허용해주고”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원종은 지난 3일 오후 5시56분~6시께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 앞에서 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해 시민 5명을 덮친 혐의를 받는다. 백화점 1~2층에서는 소지한 흉기 2자루로 시민 9명에게 무차별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부상자 14명 중에서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던 64세 여성은 지난 6일 끝내 사망했다.

최원종은 조현성 인격장애(분열성 성격장애)를 앓아왔던 것으로 조사됐으며,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 결과는 ‘측정 불가’로 나왔다. 최원종은 10일 살인, 살인미수, 살인예비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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