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뉴스1) 박건영 기자 = 충북도가 지난달 집중호우 피해를 본 이재민에게는 한끼당 8000원의 식비를 지원하면서 새만금 잼버리 참가 대원의 한끼 식비 예산은 1인당 2만원으로 책정해 상대적 박탈감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충북도에 따르면 충북을 방문한 잼버리 스카우트 대원의 식비 예산으로 한끼당 1인 2만원씩 하루 6만원을 편성하고 예비비를 긴급 투입했다. 행정안전부 지침에 따른 것이다.
충북에 입소한 인원은 2882명으로 오는 12일 오전까지 충북에 머물 예정이다.
전날 충북의 청남대 등 관광 명소를 탐방하러 온 영국 잼버리 대원들의 점심식사로 마련한 출장뷔페에는 1인당 3만원이 소요됐다.
이를 두고 일부 지역 시민단체들은 침수 피해 이재민의 식비와 비교했을 때 형평성에 어긋나고, 이재민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잼버리 대원들의 식비가 지난달 수해를 입은 청주지역 이재민들의 식사 비용 8000원과 2~3배 이상 큰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민은 "수해를 당해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에게는 한끼당 8000원밖에 지원하지 않으면서, 지역을 찾아 관광이나 체험활동을 하는 스카우트 대원에게는 두세배 많이 지원하는 것은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라며 "이재민에게 상대적 박탈감이라는 또 한번의 상처를 주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3만~5만원인 외빈초청여비 집행 기준에 따라 예산을 편성했다"며 "세계 각지에서 온 대원들이 식문화가 너무 달라 적은 비용으로는 식사를 마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편성은 해놓았지만 실제로 매 식사마다 2만원씩 집행되지는 않는다"며 "5000원 이내의 대학교 학식이 제공되는 곳도 있고, 사찰밥이 제공되는 곳도 있는 등 머무는 숙소마다 다르다"고 했다.
이어 "행사를 마치고 본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들에게 좋은 인식을 남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