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모친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을 비롯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삼성가 세 모녀의 주식담보대출 금액이 1년새 2조1910억원 늘었다.
대부분이 고(故) 이건희 회장의 상속세 납부를 위한 대출인 가운데,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은 연부연납을 위한 공탁 외의 주식 담보대출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9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 오너 일가가 계열사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은 돈이 이달 초 기준 7조6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보다 2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주로 거액의 상속·증여세 납부를 위한 대출인 것으로 분석됐다.
1년새 오너 일가의 대출금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삼성그룹이었다. 삼성가 세 모녀는 계열사 보유지분의 40.4%를 담보로 제공하고 4조781억원을 대출받았다.
1년 전(20.2%·1조8871억원)과 비교하면 담보 비중은 2배, 대출 금액은 2배 이상으로 늘었다. 대출 규모는 고(故)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2조2500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1조1167억 원,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6611억원을 대출했다.
삼성에 이어 오너 일가의 주식담보 대출이 많이 늘어난 곳은 LG다.
LG그룹 오너 일가 5명의 주식담보 대출은 1년 전 1288억원에서 올해 2747억 원으로 늘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올해 2월과 6월에 각각 230억원과 1180억원을 추가로 대출하면서 총대출금액은 1770억원이 됐다. 이 역시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리더스인덱스는 설명했다.
SK그룹에서는 오너 일가 10명이 주식의 51.8%를 담보로 5575억원을 대출 중이었다. 1년 새 대출금액은 608억원 늘었다.
한솔그룹의 경우 오너 일가 5명의 주식담보 대출금액은 1년새 170억원에서 603억원으로 증가했다. 대부분은 조동혁 한솔케미칼 회장이 대출한 것으로 증여세 납부를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농심그룹 오너 일가의 주식담보 대출금액도 200억원 이상 늘었는데, 특히 신동윤 율촌화학 회장이 상속세 납부를 위해 올해 142억원을 추가로 대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