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영국 더 선, 데일리메일 등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브리지타운에 거주 중인 9살 소년 올리 셰이크셰프와 7살 소년 찰리 셰이크셰프는 지난 달 가족들과 튀르키예로 여행을 떠났다.
이들은 여행중 헤나를 새기기로 결정했다. 형 올리는 왼쪽 가슴에 늑대 얼굴 모양의 헤나를 새겼으며, 동생 찰리는 왼쪽 다리 종아리에 유명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포효하는 모양의 헤나를 새겼다.
이들이 새긴 헤나는 여행지에서까지만 해도 아무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지만, 문제는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후 발생했다.
형 올리가 집에 도착한 뒤부터 헤나를 새긴 부위에 통증, 가려움을 호소한 것이다. 또 가슴에는 붉은 발진과 진물이 생기기 시작했다. 올리의 어머니 모니카는 “아들의 옷과 이불이 노랗고 빨간 얼룩으로 뒤덮였다”며 “곧바로 응급실을 찾았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검은색 헤나 염료에 들어있는 ‘파라페닐렌디아민’ 성분 때문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추정했다. 파라페닐렌디아민은 적갈색 헤나가 검은색을 띠도록 만드는 성분으로, 피부에 닿으면 화상을 일으켜 발진, 수포, 따끔거림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의료진은 “피부에 절대 검은색 헤나를 새겨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모니카는 “헤나 시술자는 검은색 헤나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설명하지 않았다”며 “가족 모두 헤나 시술을 받아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위험성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현재 올리의 상태는 많이 호전되었으나, 올리의 부모는 올리의 가슴에 새겨진 흉터가 시간이 지나도 없어지지 않을 것을 걱정하고 있다.
모니카는 “즐거웠어야 할 휴가가 내 아들에게 상처를 입혔다”며 “엄마로써 죄책감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모니카는 “다른 부모들도 아이가 헤나 시술을 받을 때 시술에 사용되는 성분을 잘 확인하길 바란다”며 “아이가 헤나를 받게 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시라. 그게 우리가 얻은 교훈”이라고 덧붙였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