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꿈꾸던 24살 청년, 뇌사장기기증으로 4명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입력 2023.08.08 07:01수정 2023.08.08 09:24
"착했던 우리 아들, 천국에서 꿈 이루길"
가족들, '뇌사 청년' 장기 기증에 동의
가수 꿈꾸던 24살 청년, 뇌사장기기증으로 4명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장기기증으로 4명 생명 살린 김녹토씨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작곡과 거리공연 등 다양한 활동을 하던 20대 청년이 뇌사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됐다.

7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15일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김녹토씨(24)가 심장, 간장, 신장(양측)을 기증해 4명에게 새 생명을 줬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달 5일 일을 마치고 음악 관련 일을 하러 가던 중 낙상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뇌사 상태에 빠졌다.

김씨의 가족들은 "평소 헌혈을 자주 하고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을 보면 먼저 나서서 돕는 착한 아들이었다"며 "차분하고 내성적이지만 착하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가족들은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고 아들이 장기기증으로 삶을 이어가게 된 몸에서라도 다시 꿈을 이어가기를 바라며 장기기증에 동의했다"고 장기기증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충북 청주에서 1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김씨는 음악과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며, 음악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작곡 및 거리공연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김씨의 아버지 김동엽씨는 "천국에서 자유롭게 음악도 하고 네가 원하는 꿈을 다 이루길 바란다. 사랑하고, 너의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우리 모두 가슴에 영원히 간직할게"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문인성 기증원장은 "다른 이의 생명을 살리는 장기기증을 결심해 주신 기증자와 기증자 가족께 감사하다"며 "생명나눔이라는 소중한 가치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기증원 모두가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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