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도로공사와 자회사 한 곳이 40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들여 전 직원에게 태블릿 PC를 지급했으나 퇴직자들이 이를 그대로 가지고 퇴사하는 등 관리 부실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와 자회사 한국도로공사서비스는 총 38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 2021년부터 전 직원 1만5000여명에게 태블릿 PC를 1대씩 지급했다.
SBS에 따르면 해당 태블릿 PC는 노사 협상에 따라 교육용으로 지급됐다. 두 차례의 공고 유찰 끝에 삼성전자가 공급자로 선정됐고 한국도로공사는 갤럭시 탭 A7 모델을 8805대를, 도로공사서비스는 갤럭시 탭 A8을 6317대를 구입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코로나19 유행 당시 온라인교육 활성화와 재택근무를 지원하기 위해 태블릿PC를 지급했다고 밝혔다. 한국도로공사서비스도 현장 교대 근무자들이 사무실 PC로 교육받기 어려워 태블릿 PC 지급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태블릿PC는 사무실PC로도 교육이 가능한 사장과 임원급에게도 지급됐으며, 도로공사서비스의 경우 지급 인원 중 약 2000명은 교대 근무자가 아니었던 걸로 드러났다.
또한 태블릿 PC는 교육용 전산소모품이라 물품관리에 따라 공사의 ‘부외 자산’인데도, 퇴사한 직원 1400여명은 태블릿 PC를 그대로 가지고 퇴사했다.
낮은 회수율 때문에 정작 교육이 필요한 신규 입사자들은 태블릿 PC를 지급받지 못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한국도로공사의 부채가 지난해 한때 35조원을 넘어서는 상황에서 방만 경영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자 두 기관은 “퇴직자 PC 회수를 서두르겠다”고 SBS에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