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배우 이준호가 '킹더랜드'를 통해 믿고 보는 '로코킹'으로 거듭났다.
5일 오전 현재 종영까지 단 2회 만을 남겨 놓고 있는 JTBC 토일드라마 '킹더랜드'(극본 최롬(팀 하리마오)/연출 임현욱)는 웃음을 경멸하는 남자 구원(이준호 분)과 웃어야만 하는 스마일 퀸 천사랑(임윤아 분)이 호텔리어들의 꿈인 VVIP 라운지 '킹더랜드'에서 진짜 환하게 웃을 수 있는 날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총 16부작으로 지난 6월 처음 방송된 이 작품은 로맨틱 코미디 특유의 밝고 경쾌한 스토리로 인기를 모으며, 7월9일 방송된 8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 12.3%(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까지 기록했다.
'킹더랜드'의 인기 요인은 '로코 클리셰'를 오히려 적극적으로 이야기에 녹여내 위트 있게 풀어낸 덕도 있지만, 배우들의 호연을 빼놓을 수 없다. 재벌 2세 구원 역의 이준호 캔디 천사랑 역의 임윤아부터 연상연하 로맨스를 보여주는 고원희(오평화 역)-김재원(이로운 역), 구원의 비서로 감초 역할을 제대로 소화하는 안세하(오상식 역), 현실 워킹맘의 고충을 보여주는 김가은(강다을 역), 구원의 이복 남매이자 후계 구도 라이벌인 김선영(구화란 역)까지 많은 배우들이 각자 맡은 캐릭터를 200% 소화해 극을 더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그중 단연 눈에 띄는 인물은 주인공 이준호다. 이준호가 맡은 구원은 어린 시절 어머니가 갑자기 사라진 뒤 자신을 가식적으로 대하는 사람들로 인해 '웃음'을 경멸하게 된 인물. 그러다 웃음으로 무장한 천사랑을 만난 뒤, 처음엔 티격태격하지만 점차 그의 진짜 매력을 알게 되고 진심으로 사랑에 빠진다. 천사랑으로 인해 상처를 치유받고 따스하게 변화하는 사람으로, 섬세한 감정 변화가 중요한 캐릭터라 연기하기 쉽지만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준호는 그동안 쌓아온 연기 내공을 '킹더랜드'에서 제대로 발휘했다. 구원이 '눈엣가시'로 여기던 천사랑에게 점점 스며들고 이 감정이 '사랑'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이준호는 눈빛만으로도 오롯이 표현해 낸다. 또한 원숙한 완급 조절로 유쾌한 코미디로 웃음을 주는 초반부, 멜로가 짙어지는 중반부, 상속 전쟁과 사랑의 위기로 클라이맥스로 치닫는 후반부 속 구원을 자연스레 그려내며 극 몰입도를 높인다. 흔하디 흔한 '재벌 2세'가 시청자들에게 매력 있는 캐릭터로 비친 건 이준호의 힘이 컸다.
아이돌 그룹 2PM으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한 이준호는 지난 2013년 영화 '감시자들'에 출연하며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이후 영화 '스물', '기방도령'과 드라마 '기억', '김과장', '그냥 사랑하는 사이', '기름진 멜로', '자백' 등 다채로운 장르의 작품에서 활약하며 야무지게 연기 경력을 쌓아왔다. 특히 2021년 11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방송된 MBC 사극 '옷소매 붉은 끝동'을 통해 밀도 있는 연기로 시청자들을 압도, 실력파 배우로도 인정 받았다.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킹더랜드'로 안방극장에 복귀한 이준호는 '정통 로코'에 다시 한번 도전, 경쾌함부터 감정의 진폭이 큰 연기까지 소화해 내며 '로코킹'으로 만개했다.
'옷소매 붉은 끝동', '킹더랜드'로 2연속 흥행에 성공한 이준호는 이제 '톱 배우'로도 완벽하게 자리 잡았다. 연기력으로도 인정받은 그의 다음 행보에 기대가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