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 딸에 설사약 먹여 43차례 입원.. 보험금 탄 엄마가 남친과 한 짓

입력 2023.08.03 05:35수정 2023.08.03 17:30
9살 딸에 설사약 먹여 43차례 입원.. 보험금 탄 엄마가 남친과 한 짓
사진= 일본 TBS뉴스

[파이낸셜뉴스] 남자친구와의 데이트 비용을 마련하려고 9살 친딸을 학대한 엄마가 경찰에 붙잡혔다.

2일 일본 TBS,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경찰은 오사카부 다이토시에 살고 있는 30대 여성 A씨를 보험금을 탈 목적으로 9살 딸을 학대한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5년전 변비약을 처방받은 후 딸에게 자신의 변비약을 먹이거나 밥을 먹지 못하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성인용 변비약을 지속적으로 먹은 A씨의 딸은 설사에 시달리며 속이 메스껍고 토할 것 같다고 호소했다.

딸을 병원에 데리고 간 A씨는 “식사를 충분히 주는데도 딸이 영양상태가 저렇다”라고 의사에게 설명했다. 엄마의 말을 믿은 의사는 딸에게 ‘케톤성 저혈당’ 진단을 내렸다.

케톤성 저혈당은 활동량이 많은 5세 이상~18세 미만의 청소년에게 잘 나타나는 증상으로 ‘소아 저혈당’으로도 알려져 있다.

A씨의 딸은 이 처방으로 2018년부터 최근까지 5년간 병원에 43차례 입원했으며, A씨는 부정 수급 공제금과 보험금 약 570만엔(5130만원)을 받았다.

A씨의 범행은 어린딸이 자주 입원하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병원 측의 신고로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A씨가 딸을 상당 기간 굶긴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혐의에 대해 A씨는 “고의로 딸을 ‘저혈당’으로 만들지 않았다”며 학대 등의 혐의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A씨를 알고 있는 한 학부모는 “학교에서는 좋은 엄마로 보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 수사 결과 A씨는 딸이 6일간 입원해 있는 동안 보험금 6만엔(54만원)을 받았으며 그 돈으로 남자친구와 여행을 하거나 쇼핑을 하는데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딸은 건강을 어느 정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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