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잘됐다더니.." 잇몸속에서 뒤늦게 발견된 것이 '소름'

입력 2023.08.03 05:15수정 2023.08.03 10:23
"수술 잘됐다더니.." 잇몸속에서 뒤늦게 발견된 것이 '소름'
충남 천안의 한 대학교 치과병원에서 수술 받은 환자의 잇몸에서 거즈가 발견됐다. 출처=SBS방송 캡처

[파이낸셜뉴스] 한 대학병원에서 치과수술을 받은 환자의 잇몸에서 뒤늦게 거즈가 발견됐다. 50일 동안 진통제로 겨우 버티던 환자는 수술을 한 의사를 고소했다.

2일 TJB에 따르면 A씨는 지난 5월30일 천안의 한 대학교 치과병원에서 치아 뿌리에 생긴 물혹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A씨는 수술이 끝난 뒤에도 통증을 느껴 의료진을 찾았지만 잘 회복되고 있다는 설명만 들었다.

하지만 일을 하지 못할 정도의 통증은 계속됐다. A씨는 “매일 밤 고통속에 잠도 제대로 못잤다. 진통제와 항생제로 겨우 버텨야 했다”며 “수술 부위에서 농과 피고름이 차올라서 계속 고름을 짰는데 지난달 19일쯤 하얀 거즈가 몇가닥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병원에 찾아가 수술 부위를 열어보니 잇몸안에 거즈가 3~4장 파묻혀 있었다”며 “빼내보니 안에서 다 썩어 있었다”고 분노했다.

A씨는 “하지만 정작 의료사고를 낸 교수는 사과는 커녕 법무팀과 보험 관련한 내용을 논의하라는 말만 했다”며 “수술 부위에 대한 CT촬영을 하고도 거즈를 발견하지 못하는 것이 말이되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A 씨는 결국 지난달 31일 수술을 집도한 이 병원 교수를 경찰에 고소했다.

병원측은 “환자가 수술 집도 교수의 추가 진료를 거부해 사과를 전할 수 없었으며, 별도로 사과할 계획이고 이후 치료와 보상과 관련해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TJB에 전했다.

경찰은 대학병원이 위치한 경찰서에 사건을 이첩해 수사할 예정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