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기사를 '딸배'라고?".. 둔기로 폭행·협박 50대男, 본인 직업은

입력 2023.08.01 06:50수정 2023.08.01 17:46
"배달기사를 '딸배'라고?".. 둔기로 폭행·협박 50대男, 본인 직업은
자료사진(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고 있는 배달 노동자들의 모습).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배달기사를 비하하는 용어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둔기를 이용해 10대 학생들을 위협하고, 20대 행인을 폭행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달 31일 인천 서부경찰서는 특수협박 및 특수폭행 혐의로 50대 남성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10시경 인천시 서구 공원에서 둔기로 10대 학생 4명을 위협한 뒤, 인근에 있던 20대 남성 B씨를 둔기로 2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사건 당일 피해자들과 처음 본 사이다. 그는 주변에 있던 알루미늄 재질의 배너 지지대로 10대 4명을 때릴 듯이 위협하고, 자신을 말리던 행인 B씨를 폭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명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라면서도 "학생들이 배달 기사를 비하하는 '딸배'라는 말을 해서 화가 났다"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피해자들을 불러 구체적인 사건 경위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이날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자신의 직업이 배달기사가 아니라고 주장하면서도 자신의 직업을 밝히고 있지 않고 있다. 추후 피해자들을 불러 피해자들이 어떤 말을 해 시비가 붙게 됐는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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