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새내기 교사인 A씨가 사망한 것과 관련해 전국의 교사 3만여명이 교권 회복을 외치며 두 번째 집회를 연 가운데 A씨의 아버지가 쓴 편지가 공개돼 현장 곳곳에서 울음이 터져 나왔다.
29일 전국 교사들은 지난 22일에 이어 광화문 앞에서 숨진 서이초 새내기 교사 A씨를 추모하며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묵념과 추모 영상으로 시작된 이번 집회에서 A씨의 부친 B씨가 딸에게 남긴 편지가 공개됐다.
B씨는 편지에 "이쁜 딸내미와 함께한 지난 세월이 아빠는 행복했는데 딸내미는 많이 아팠구나. 지켜주지 못한 못난 아빠를 용서해다오. 부디 그곳에서라도 행복하기를 바란다. 부디 그곳이 너의 희망이 되기를 간절하게... 아빠가"라고 적었다.
딸을 잃은 아버지의 고통이 그대로 담긴 B씨의 편지에 집회 현장 곳곳에서는 울음이 터져 나왔다.
B씨의 편지는 온라인상에 퍼지며 화재를 모았다. B씨의 편지를 본 누리꾼들은 "너무 슬프다.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교사도 누군가의 자식이다", "어떤 마음으로 쓰셨을지", "자기 자식만 소중한 줄 알던 가해자 부모는 꼭 천벌받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18일 2년 차 초등교사였던 A씨는 교내에서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사망 직전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리며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했고, 학교 측에 10차례 상담 요청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유족들은 명확한 진상 규명과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