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산에서 귀가하던 20대 여성을 무차별 폭행해 의식을 잃게한 후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를 받는 이른바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 A씨가 최근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발생한 ‘신림역 흉기 난동’ 추모 현장을 찾아 피해자와 피해자의 가족, 지인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건넸다.
29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4일 신림역 흉기난동 추모 현장을 찾아 쪽지를 남겼다.
A씨는 해당 쪽지에 “어느 누구도 이해하지 못할 가슴아픈 일”이라며 “슬퍼하셔도 되고 괜찮지 않아도 된다. 아무런 도음이 되지 못해 죄송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A씨는 뉴스1에 “같은 강력범죄 피해자로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게 너무 힘들었다”며 “쉽게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신림역 흉기 난동 사건 유족과 피해자들에게는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고 누구도 전부 이해하지 못할 만큼 힘든 일이지만 꼭 치료 받으시고 감정에 솔직하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A씨는 “재범 징후가 많았지만 너그러운 양형 기준과 범죄자를 교화하지 못하는 교정 시스템으로 묻지마 범죄가 또 발생했다”며 “피해자에 대한 제대로 된 회복 지원도, 가해자에 대한 교정도 이뤄지지 않는 현행 사법 체계를 언제까지 방치해야 하나”라고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발간한 ‘소년범죄자의 재범 실태 및 방지 대책 연구’에 따르면 실제로 소년범 중 재범자는 꾸준히 증가해 왔고 소년 재범을 부추기는 중요한 요인으로 ‘취약한 보호환경’이 꼽혔다. 보호관찰 지도감독 방식 및 운영의 한계, 소년 재범 가능성 예측 도구의 한계 등 제도적 원인도 포함됐다.
재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현행 감호위탁의 활성화 및 개선 △보호관찰의 효율성 제고 △소년 재범 문제에 대한 효율적 통합적 대응 △소년보호시설 및 사회정착 지원 기관의 체계적 전문적 운영·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