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텔레그램으로 마약 유통한 박왕열, 필리핀서 한인 총격 살해한 범인

입력 2023.07.29 11:32수정 2023.07.29 11:32
국내서 텔레그램으로 마약 유통한 박왕열, 필리핀서 한인 총격 살해한 범인
'용감한 형사들2' 방송화면 캡처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용감한 형사들2'에서 범인을 잡기 위해 발로 뛴 형사들의 수사일지가 공개됐다.

지난 28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2'(연출 이지선) 39회에는 경북김천경찰서 수사심사관 김진덕 경감과 경찰청 외사국 소속 이지훈 경감이 출연했다.

첫 번째 사건은 "사방이 피로 난리 났다"라는 실내 포장마차를 들른 한 손님의 신고로 시작됐다. 피해자는 포차 주인인 50대 여성 박 씨로, 몸 전체에서 56개의 자창이 있었다. 현장 감식 및 부검을 통해 유력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자의 DNA를 확보했다. 김진덕 형사는 시신 발견 전날 가게 인근 기지국 통신 내역 명단을 확보했는데 수사 해당자가 3만 명에 달했다.

사건 발생 10일 후 국과수에서 "DNA로 특정 성 씨를 확인할 수 있다"라며 당시로서는 신생 수사 기법을 제안했다. DNA로 성 씨는 물론 본관과 항렬까지 특정이 가능했고, 그 결과 수사 대상은 3만 명에서 16명으로 압축됐다.

그중 현장에서 발견된 DNA와 일치한 DNA가 있었고, 그가 범인이었다. 외국인 여성과 재혼한 그는 피해자가 국제결혼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해 살인을 했다고 말했다. 무고한 사람에게 분풀이를 한 그는 6년을 선고받았다. 초범에 유족과 합의, 동료들의 탄원서가 감형의 이유가 됐다.

이어진 사건은 살인마를 쫓아 37일간 필리핀 전역을 누볐던 추적기로 디즈니+ 드라마 '카지노' 속 코리안데스크(외국에서 일어나는 한인 관련 사건 전담 경찰 부서) 손석구의 실제 모델인 이지훈 형사가 출연했다.

필리핀 앙헬레스 시내에서 떨어진 사탕수수밭에서 머리에 총상 입은 한국인 남녀 3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신원 확인 결과 150억 대 투자 사기 혐의로 고발당해 도피 중이었다. 이 형사는 박 씨라는 인물이 3명과 함께 다녔다는 정황을 파악했다. 박 씨는 "(3명이) 만날 사람이 있다고 해서 한인타운 가는 길에 내려줬고, 돌아와서 바로 잤다"라고 말했지만, 박 씨의 차량 출입 기록 조회 결과 그날 사탕수수밭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이용했다.

조사가 시작되자 박 씨는 도망갔다. 이 형사는 박 씨의 필리핀 여자친구가 SNS에 올리는 게시물을 통해 이동 장소를 확인했고, 추적 끝에 박 씨를 검거했다. 투자금을 뺏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박 씨의 정체는 텔레그램을 통해 국내에 마약을 유통한 장본인, 박왕열이었다.

수감 중 동남아 3대 마약왕을 만나 마약 유통에 손을 댄 박왕열은 국내에서 마약을 팔았던 정황이 포착됐는데, 그 규모만 수백억 원대였다. 탈옥 후 붙잡힌 박왕열은 필리핀에서 60년형을 구형 받았다. 법무부는 필리핀 정부에 박왕열에 대한 임시 인도 요청을 한 상태다.

'용감한 형사들2'는 매주 금요일 오후 8시40분에 방송되며,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등 주요 OTT에서도 공개된다.
E채널 공식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서도 프로그램에 대한 생생한 소식과 영상을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지난 17일부터 국내 최대 팟캐스트 팟빵에 '용감한 형사들' 채널이 오픈됐다. 팟빵에서는 '용감한 형사들' 시즌1부터 순차적으로 오디오 클립이 업로드될 예정으로, 오디오를 통해서도 형사들이 펼치는 집념의 수사기를 즐길 수 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