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웹툰 작가 겸 유튜버 주호민이 발달장애 아들을 담당한 특수 교사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주호민이 동료 기안84와 함께 출연 중인 웹예능 '주기는 여행중' 2회가 당초 공개 예정이었던 날에 공개되지 않았다.
M드로메다 스튜디오에서 지난 28일 공개 예정이었던 '주기는 여행중' 2회는 29일까지 공개가 되지 않고 있다.
'주기는 여행중'은 주호민과 기안84의 '주기적 해외여행'을 담은 콘텐츠다. 지난 21일 공개된 첫 회에서는 일본 여행을 떠난 두 사람의 모습이 담겼다. 현재 주호민은 발달장애 아들을 담당한 특수 교사를 신고해 논란의 중심에 선 상황. M드로메다 스튜디오 측이 이 논란의 여파를 의식해 공개를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특수교사가 유명 웹툰작가의 자폐 아들을 학대한 혐의로 직위가 해제되고 재판을 받고 있는 사실이 26일 알려졌다. 지난해 9월 자폐 증상이 있는 아이의 학부모는 특수반 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했다. 아이의 어머니는 아들의 가방에 녹음기를 켜놓은 상태로 등교를 시켜 증거를 모았고, 해당 녹음본에는 교사가 아이의 행동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짜증을 내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는 장애가 없는 학생들과 같이 수업을 듣던 중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려 학교폭력으로 분리조치된 상황이었고, 교사가 아이에게 '분리조치됐으니까 다른 친구를 사귀지 못할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 문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학부모들은 교사를 위해 탄원서를 제출한 상황이며, 교사들 역시 평소 아이가 교사들과 아이들을 폭행해 문제가 많았다고 진술했다.
이후 해당 아이의 학부모가 주호민 부부라는 사실이 알려졌고, 일부 누리꾼들은 주호민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주호민은 아이가 돌발행동으로 인해 특수학급으로 분리조치된 뒤, 사건 당일부터 지속적으로 평소와 다른 불안한 반응과 두려움을 표현했고, 아이와 소통이 힘들어 녹음기를 지니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녹음본에 단순 훈육이라 보기 힘든 내용이 담겨 있었고, 정서적 아동학대의 경우 교육청 자체적으로 판단하여 교사를 교체하는 것은 어려우며, 사법기관의 수사 결과에 따라서만 조치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아 경찰에 교사를 신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가 교사를 달달 볶아 그 스트레스로 아동에게 짜증을 낸 것이라는 기사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재판 결과를 기다려달라고 당부했다.
주호민의 해명에도 논쟁은 이어졌다. 그가 올린 해명글에는 주호민의 입장을 이해하는 이들과 교사를 향한 대응이 과했다는 의견이 대립했다. 특히 일부 누리꾼들은 아이가 어떤 돌발행동을 했고 교사가 어떤 과한 대응을 했는지는 자세히 밝혀지지 않았다며, 추가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설전이 이어지자 주호민은 댓글창을 닫진 않고, 댓글 작성 기능을 제한한 상태다.
이후 주호민이 출연을 앞둔 예능 프로그램에도 불똥이 튄 상태다. 27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측은 주호민 사전 녹화 분을 통편집하지 않았지만, SBS 파워FM '배성재의 텐'은 주호민 고정 코너의 29일 방송분에 대해 불방을 결정했다. tvN '라면꼰대 여름캠프' 측은 이슈를 접한 후 관련 사안을 정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