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웹툰 작가 유튜버 주호민이 발달장애를 앓고 있는 아들을 담당한 특수교사와 갈등을 빚고 있는 사건과 관련해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사전 녹음한 라디오 고정 코너도 방송도지 않는다.
28일 SBS 관계자에 따르면 29일 방송될 예정이었던 SBS 파워FM '배성재의 텐' 고정 코너 '말년이 편한 소인배 판단소'는 전파를 타지 않는다. 해당 시간대에는 게스트 입짧은 햇님이 등장하는 '햇살메추' 코너가 방영될 예정이다.
주호민과 이말년이 게스트로 나오는 '말년이 편한 소인배 판단소'는 매주 토요일에 방송되는 고정 코너로, 예정대로라면 29일에도 청취자들과 만날 예정이었다. 지난 19일 사전 녹음도 마친 상태였다. 그러나 이후 주호민이 아들을 담당한 특수교사를 신고한 일과 관련, 논란리 일자 라디오 방송에도 여파가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특수교사가 유명 웹툰작가의 자폐 아들을 학대한 혐의로 직위가 해제되고 재판을 받고 있는 사실이 26일 알려졌다. 지난해 9월 자폐 증상이 있는 아이의 학부모는 특수반 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했다. 아이의 어머니는 아들의 가방에 녹음기를 켜놓은 상태로 등교를 시켜 증거를 모았고, 해당 녹음본에는 교사가 아이의 행동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짜증을 내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는 장애가 없는 학생들과 같이 수업을 듣던 중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려 학교폭력으로 분리조치된 상황이었고, 교사가 아이에게 '분리조치됐으니까 다른 친구를 사귀지 못할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 문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학부모들은 교사를 위해 탄원서를 제출한 상황이며, 교사들 역시 평소 아이가 교사들과 아이들을 폭행해 문제가 많았다고 진술했다.
이후 해당 아이의 학부모가 주호민 부부라는 사실이 알려졌고, 일부 누리꾼들은 주호민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주호민은 아이가 돌발행동으로 인해 특수학급으로 분리조치된 뒤, 사건 당일부터 지속적으로 평소와 다른 불안한 반응과 두려움을 표현했고, 아이와 소통이 힘들어 녹음기를 지니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녹음본에 단순 훈육이라 보기 힘든 내용이 담겨 있었고, 정서적 아동학대의 경우 교육청 자체적으로 판단하여 교사를 교체하는 것은 어려우며, 사법기관의 수사 결과에 따라서만 조치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아 경찰에 교사를 신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가 교사를 달달 볶아 그 스트레스로 아동에게 짜증을 낸 것이라는 기사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재판 결과를 기다려달라고 당부했다.
주호민의 해명에도 논쟁은 이어졌다. 그가 올린 해명글에는 주호민의 입장을 이해하는 이들과 교사를 향한 대응이 과했다는 의견이 대립했다. 특히 일부 누리꾼들은 아이가 어떤 돌발행동을 했고 교사가 어떤 과한 대응을 했는지는 자세히 밝혀지지 않았다며, 추가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설전이 이어지자 주호민은 댓글창을 닫진 않고, 댓글 작성 기능을 제한한 상태다.
이후 주호민이 출연을 앞둔 예능 프로그램에도 불똥이 튄 상태다.